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19일 이후 협상 재개 의사와 중재안 수용 가능성을 밝히며 외교 해법 신호를 보냈다
- 한편 미·이란 공습과 후티 해상 봉쇄 선언, 호르무즈 인근 유조선 피격으로 역내 군사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 카타르가 10일 휴전과 항행 제한 해제를 중재하는 가운데 유가는 90달러를 돌파했다가 긴장·완화 소식에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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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봉쇄" …긴장 재점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일주일 넘게 공습을 주고받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여전히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역 중재국들도 기회를 놓칠세라 확전을 막고 새로운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역내 긴장은 여전한 상태다.
◆ 루비오 "문 열리면 환영"…아락치 "협상 적기는 승리했을 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협상 재개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문이 열린다면 이를 환영할 것(We've tried multiple times with Iran, and we'll continue to try. If that door opens, we'll be happy to see it open)"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란의 행동이 바뀌어야 우리 대응도 달라질 것(their behavior has to change in order for ours to change)"이라며 이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란 측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협상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전장과 전략 측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었을 때(The right time to negotiate is exactly when you have achieved reliable battlefield and strategic gains)"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에서 이란이 "의미 있는 행위자로 부상했다"며 협상이 굴복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재국들로부터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봉쇄"
외교적 제스처와 별개로 전장의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군은 이날 이란을 겨냥해 9일 연속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군도 미군이 주둔한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지난 17일 요르단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데 이어, 이라크에서 드론 처리 작업 중 발생한 폭발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독일에 주둔중인 F-16 전투기와 영국에 주둔중인 F-35 전투기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한편, 불가리아에 최대 8대의 공중급유기 배치 허가를 요청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군 대변인은 "포위에는 포위로 대응한다는 원칙에 따라 범죄적인 사우디 적에 대한 해상 항행 봉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유조선 피격이 이어져, 영국 해군 산하 해양무역작전기구(UKMTO)는 오만 인근 해상에서 선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오만 인근 우회 항로를 이용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발로 운항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 카타르 "10일 휴전" 중재 시도
이 같은 확전 국면 속에 지역 중재국들은 새로운 휴전 성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타르는 10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제한 해제를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6월 체결된 예비 평화협정이 이달 초 붕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양측이 새로운 휴전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우메르 카림 버밍엄대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재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WSJ은 카타르가 이란 경제가 전쟁과 미국의 항구 봉쇄로 인한 추가 타격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재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 안보 당국은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유가는 90달러 넘었다 상승폭 축소
국제 유가는 이날 등락을 거듭했다. 장 초반 브렌트유는 미·이란 갈등 고조 속에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바게이 대변인의 중재안 접수 발언 이후 이란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브렌트유는 0.5% 오른 배럴당 88.5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 오른 배럴당 8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날 갤런당 4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며 6월 중순 미·이란 잠정합의 체결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