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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⑥ AI 격차 해법은 구독료 지원이 아니라 공공 지능 인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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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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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11일 AI 양극화 해법으로 구독료 지원을 넘어 공공 지능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 AI 격차의 핵심은 접속이 아니라 데이터·활용 역량·검증·보안 체계 등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기반의 유무에 있다.
  • 해법은 취약계층·중소기업·노동자를 위한 공공 AI 포털, 직무별 AI 전환 교육, 데이터 정비와 공공서비스 책임체계를 패키지로 구축하는 것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기사 6편
AI 기본사회는 접속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노동자·중소기업이 함께 쓰는 공공형 AI 기반 필요
구독료 지원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교육·보안·검증체계
 

과거 디지털 격차는 스마트폰, 인터넷, 키오스크, 공공앱을 얼마나 잘 쓰느냐의 문제였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업무와 산업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격차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이제 핵심은 AI에 접속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핵심은 더 좋은 AI를 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AI를 업무 시스템으로 설계할 수 있느냐, 기업이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갖추고 있느냐이다. 즉 디지털 양극화는 '접속 격차'에서 생산성 격차, 임금 격차, 기업 경쟁력 격차, 산업 구조 격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핌은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시리즈 6부작'을 통해 AI 확산이 개인의 생산성과 임금, 기업의 경쟁력, 산업 생태계의 격차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짚고, 새로운 디지털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시리즈 6부작
① AI는 공짜인데 왜 생산성 격차는 더 커지는가
② 질문하는 사람은 남고, 지휘하는 사람은 앞서간다
③ 중소기업 AI 격차는 구독료보다 데이터 정리에서 시작된다
④ AI는 누구의 임금을 올리고 누구의 일을 흔드나
⑤ AI 시대의 문맹은 답을 검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⑥ AI 격차 해법은 구독료 지원이 아니라 공공 지능 인프라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인공지능(AI) 양극화를 줄이는 가장 쉬운 처방은 구독료 지원이다. 청년,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AI 이용권을 나눠주면 격차가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무료 AI와 유료 AI 사이에 성능 차이가 있고, 고성능 AI를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생산성을 얻는다면 구독료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은 직관적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 격차는 계정이 없어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AI를 생산성으로 바꿀 데이터가 없고, 업무에 연결할 방법을 모르며, 답을 검증할 기준이 없고, 개인정보와 보안 위험을 관리할 체계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AI는 접속한다고 곧바로 생산성이 되지 않는다.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업무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데이터를 정리해야 하고, 노동자는 직무별로 AI를 지휘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정부는 공공서비스에서 AI가 틀렸을 때의 책임과 안내체계를 설계해야 한다.

문제는 AI 구독료가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다.

따라서 AI 양극화의 해법은 구독료 지원을 넘어 공공 지능 인프라로 가야 한다. 도로·전기·통신망이 산업 발전의 기반이었듯, AI 시대에는 검증된 공공 데이터, 안전한 AI 도구, 직무별 활용 교육, 개인정보 보호 기준, 중소기업 데이터 정비 지원이 새로운 생산 인프라가 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 기본사회, 접속권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는 'AI 3대 강국 도약'이 주요 전략으로 포함돼 있다. 세부 과제로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AI고속도로 구축,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 구현, 초격차 AI 선도기술·인재 확보, 국민의 안전과 보편적 삶의 질 제고를 위한 AI 기본사회 실현, 세계 최고 AI 민주정부 실현 등이 제시돼 있다.

방향은 분명하다. AI를 산업정책에만 묶어두지 않고 행정, 국민 생활, 교육, 안전, 산업 전반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AI 기본사회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AI 기술을 많이 보급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국민이 AI 챗봇에 접속할 수 있는 사회와 모든 국민이 AI를 통해 실제 삶의 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회는 다르다. 모든 중소기업이 AI 계정을 하나씩 갖는 것과 그 AI가 견적, 재고, 품질, 납기, 세무, 마케팅 업무를 실제로 줄여주는 것도 다르다.

AI 기본사회의 핵심은 접속권이 아니다. 활용권이다.

활용권은 세 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첫째,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AI를 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AI가 내놓은 답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AI를 자신의 생활문제나 업무과정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없으면 AI 기본사회는 겉으로는 평등하지만 실제로는 불평등한 구조가 된다. 누구나 AI를 쓰지만, 생산성 혜택은 비용·숙련·데이터를 가진 사람과 기업에 집중된다.

디지털 격차 통계가 보여주는 정책 전환점

한국의 기존 디지털 포용정책은 일정한 성과를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5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77.9%로 나타났다. 접근 수준은 96.6%까지 올라왔지만 역량 수준은 65.9%, 활용 수준은 80.5%에 그쳤다.

이 통계는 AI 시대 정책 전환의 근거다. 기기와 인터넷에 접근하는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그러나 실제 활용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AI 시대에는 이 활용 격차가 더 큰 생산성 격차로 번질 수 있다.

과거 디지털 포용정책의 목표는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하자'였다. 앞으로의 목표는 'AI가 만든 답을 검증하고, 자신의 문제 해결에 활용하게 하자'가 돼야 한다. 키오스크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에게 복지제도를 묻고, 공식기관 자료로 확인하고, 신청서 작성까지 이어가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AI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보다 먼저 회사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형식으로 정리돼 있으며, 어떤 업무부터 자동화할 수 있는지 진단해야 한다. 데이터가 없는 기업에 AI를 붙이는 것은 도로 없이 자동차를 나눠주는 것과 같다.

AI 시대의 포용정책은 기기 보급 정책이 아니라 생산성 전환 정책이어야 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구독료 지원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AI 이용권 지원은 단기 대책으로 의미가 있다. 청년 구직자,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유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필요하다. 고성능 AI가 유료 구간에 집중되는 현실에서 비용 장벽을 낮추는 정책은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구독료 지원만으로는 세 가지 문제가 남는다.

첫째, 사용법을 모르면 구독권은 소모성 복지에 그친다. AI 계정을 받아도 무엇을 물어야 할지, 어떤 자료를 넣어야 할지, 답을 어떻게 검증해야 할지 모르면 생산성은 오르지 않는다.

둘째, 데이터가 없으면 기업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이 AI 계정을 받아도 견적서, 발주서, 생산일지, 불량기록, 고객응대 자료가 정리돼 있지 않으면 핵심 업무에 AI를 붙이기 어렵다.

셋째, 보안과 책임체계가 없으면 위험이 커진다. 개인정보, 영업비밀, 원가자료, 설계도면, 건강정보, 금융정보를 외부 AI에 그대로 입력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6년 5월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를 발간한 것도 이런 위험을 반영한다. 이 가이드는 AI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과 이용자가 지켜야 할 실천 수칙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구독료 지원은 입구를 열어주는 정책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만들려면 길을 깔아야 한다. 그 길이 공공 지능 인프라다.

공공 지능 인프라란 무엇인가

공공 지능 인프라는 정부가 모든 AI를 직접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민간 AI 생태계를 대체하자는 뜻도 아니다. 국민과 기업이 AI를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이 기본 토대를 제공하자는 의미다.

공공 지능 인프라는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검증된 공공 데이터 기반 AI 서비스다. 복지, 세금, 고용, 창업, 수출, 농업, 안전, 환경, 교육처럼 국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분야에서는 공식자료에 기반한 AI 안내서비스가 필요하다. AI가 답을 내놓을 때 출처, 기준일, 담당기관, 신청 경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용 업무 AI 템플릿이다. 중소기업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견적서 분석, 재고관리, 납기관리, 고객문의 응대, 지원사업 검색, 세금계산서 정리, 품질 이상기록 분석 템플릿이 필요하다. 단순 AI 강의보다 현장 업무에 바로 붙는 도구가 효과적이다.

셋째, 직무별 AI 전환 교육이다. 프롬프트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회계, 제조, 물류, 농업, 유통, 행정, 복지, 언론, 교육, 금융 등 직무별로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고, 사람이 검증하고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넷째, 개인정보·보안 가이드다. 어떤 정보를 AI에 넣어도 되는지, 어떤 정보는 익명화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는 금지해야 하는지 현장 언어로 제시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 소상공인이 함께 쓸 수 있는 쉬운 지침이 필요하다.

다섯째, AI 오류와 피해 대응 체계다. AI가 잘못된 안내를 했을 때 신고하고 수정하는 절차, 고위험 분야의 단정적 답변 제한, 공식 상담 연결, 공공 AI 답변의 기준일 표시가 필요하다.

공공 지능 인프라는 AI를 많이 쓰게 하는 장치가 아니다. AI를 잘못 쓰지 않게 하고, 제대로 쓰게 하는 장치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공공서비스 AI는 더 신중해야 한다

AI는 행정서비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민원 안내, 복지제도 검색, 서류 작성, 정책 질의응답, 부정수급 탐지, 재난 대응, 내부 행정업무 자동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공공서비스 설계와 전달에서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OECD 국가의 67%가 공공서비스 설계·전달 개선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공공 AI는 민간 서비스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국민 권리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복지 신청 가능 여부, 세금 납부, 고용지원, 주거지원, 의료·돌봄 정보, 소상공인 지원사업 안내에서 AI가 틀리면 실제 피해가 발생한다.

공공서비스 AI의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

첫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답변의 출처가 법령인지, 고시인지, 보도자료인지, 사업공고인지 알려줘야 한다.

둘째, 기준일을 표시해야 한다. 지원사업과 복지제도는 자주 바뀐다. 언제 기준의 답변인지 명확해야 한다.

셋째, 단정하지 않아야 한다. 개인별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은 "가능하다"고 단정하기보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해야 한다.

넷째, 공식 상담으로 연결해야 한다. AI가 최종 판단자가 아니라 안내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다섯째, 오류 신고와 수정 체계가 있어야 한다. 틀린 답변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AI 민주정부는 챗봇을 많이 만드는 정부가 아니다. 국민이 AI 안내를 신뢰할 수 있도록 책임과 검증체계를 갖춘 정부다.

AI 기본법은 출발점, 현장 작동체계가 관건이다

한국은 AI 정책의 법적 기반도 마련했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2025년 1월 21일 제정돼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는 법률이다.

법이 시행됐다는 것은 AI 정책이 선언 단계에서 제도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그러나 법률은 출발점이다. 실제 격차를 줄이는 것은 현장 작동체계다.

AI 기본법의 취지는 산업 진흥과 신뢰 확보를 함께 가는 데 있다. 이 균형이 중요하다. AI 산업을 키우는 정책만 있고 국민 보호와 활용 역량 정책이 약하면 AI 혜택은 일부 기업과 고숙련층에 집중될 수 있다. 반대로 규제만 앞서면 산업 혁신이 늦어진다.

따라서 정부는 AI 기본법을 기반으로 세부 정책을 촘촘히 짜야 한다. 고영향 AI, 생성형 AI, 개인정보, 공공서비스, 중소기업 활용, 노동시장 전환, 교육훈련,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까지 연결해야 한다.

AI 정책은 더 이상 과기정통부만의 정책이 아니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 관련 부처가 함께 다뤄야 할 국가 생산성 전략이다.

중소기업 정책은 바우처보다 데이터 정비가 먼저다

중소기업 AI 전환도 공공 지능 인프라의 핵심 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도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 통합공고를 통해 AI 관련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AI가 불량 검출, 실시간 공정 제어 등 의사결정과 실행에 결합되는 'AI 공장' 구축 지원을 늘리는 방향이다.

이 정책의 방향은 맞다. 다만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금의 규모보다 적용 순서다.

중소기업은 먼저 데이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회사가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어떤 데이터가 누락돼 있는지, 누가 관리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정리해야 하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이후 견적서, 발주서, 납품서, 생산일지, 불량기록, 재고표, 고객문의 같은 반복 문서를 표준화해야 한다.

AI 도입은 그 다음이다.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 위에 AI 솔루션을 얹으면 효과가 제한된다. 컨설팅 보고서는 쌓이지만 현장 직원은 무엇을 바꿔야 할지 모를 수 있다.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다음 순서로 가야 한다.

첫째, 업종별 데이터 표준을 만든다.
둘째, 기업별 데이터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셋째, 반복 업무 자동화 템플릿을 제공한다.
넷째, 보안형 AI 활용 지침을 마련한다.
다섯째, AI 전환 매니저를 양성한다.
여섯째, 불량률·납기·재고·견적 처리시간 같은 체감 성과지표로 평가한다.

중소기업 AI 정책의 목표는 'AI를 도입한 기업 수'가 아니다. 'AI로 실제 병목을 줄인 기업 수'여야 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노동정책은 프롬프트 교육을 넘어야 한다

AI 양극화는 노동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고숙련 노동자는 AI를 보완재로 활용해 더 높은 생산성을 얻는다. 반복 과업 중심 노동자는 AI 대체 압력에 노출된다. 따라서 직업훈련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 사용법' 교육이 아니다. '내 직무에서 AI를 어떻게 지휘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다.

회계 담당자는 증빙자료와 세법 정보를 AI로 정리하고 검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제조 현장 직원은 품질·재고·납기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이상신호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공무원은 법령, 예산, 민원, 회의자료를 AI로 정리하되 근거를 확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소상공인은 메뉴별 원가, 고객 리뷰, 지역 상권, 지원사업 정보를 AI로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프롬프트 교육은 시작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직무별 워크플로우다. 업무를 단계별로 쪼개고, AI가 맡을 일과 사람이 검증할 일을 나누고, 최종 판단 책임을 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AI 교육은 더 이상 디지털 소양 교육이 아니다. 노동생산성 정책이다.

AI 인프라는 전력·데이터센터·지역정책과도 연결된다

AI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물리적 인프라 위에서 작동한다. 데이터센터, 그래픽저장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망, 냉각설비,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30년 약 945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수치는 AI 정책이 전력·에너지 정책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를 많이 쓰는 나라가 되려면 데이터센터 입지, 송전망, 전력공급 안정성, 재생에너지, 냉각수, 지역 주민 수용성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AI 인프라가 수도권이나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지역 격차도 커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실증 인프라, 지역 중소기업 AI 지원센터, 대학·연구기관 협력체계를 지역에 어떻게 배치할지가 중요하다. AI 기본사회는 서울과 대기업 중심으로만 만들어질 수 없다.

AI 고속도로를 말한다면 그 고속도로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도 봐야 한다. 수도권 대기업과 고소득 전문직만 AI 혜택을 누리고, 지역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이 뒤처진다면 AI는 균형발전의 도구가 아니라 격차 확대의 도구가 될 수 있다.

AI 인프라는 디지털 정책이면서 에너지 정책이고, 산업정책이면서 지역정책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이해관계자별로 필요한 인프라가 다르다

공공 지능 인프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별로 필요한 기능이 다르다.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생활 AI다. 복지, 세금, 건강, 금융, 고용, 교육 정보를 쉽게 설명하되 공식 출처와 상담창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직무별 AI 훈련이다. 자신의 업무를 AI와 나누는 법, 결과를 검증하는 법, 개인정보와 보안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데이터 정비와 업무표준이다. AI 계정보다 먼저 회사 문서와 업무 흐름을 정리해야 한다.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비용이 낮고 바로 쓸 수 있는 AI 도구다. 메뉴 원가 분석, 고객 리뷰 요약, 홍보문안 작성, 지원사업 검색, 세무 일정 관리처럼 생활형 업무에 맞아야 한다.

정부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체계다. 공공 AI의 책임, 오류 수정, 기준일 표시, 고위험 답변 제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공급망 연계 책임이다. 대기업이 AI로 협력업체에 더 빠른 데이터 제출과 품질관리를 요구한다면, 협력업체의 AI 전환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

AI 격차는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해법도 계층별·산업별·직무별로 달라야 한다.

정책 패키지: AI 격차 해소를 위한 7대 과제

AI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이 아니라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

첫째, 국민 AI 활용권 보장이다. 취약계층, 청년 구직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일정 수준의 AI 활용 기회를 제공하되 단순 이용권이 아니라 교육과 검증체계를 함께 묶어야 한다.

둘째, 공공 AI 포털 구축이다. 복지, 세금, 고용, 창업, 교육, 주거, 농업, 수출 등 생활·경제 분야별로 공식자료 기반 AI 안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직무별 AI 워크플로우 교육이다. 고용보험 훈련, 내일배움카드, 평생교육, 중소기업 훈련사업을 프롬프트 중심에서 직무별 과업 자동화·검증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중소기업 데이터 건강검진이다. AI 도입 전 데이터 보유 현황, 품질, 형식,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업종별 표준 양식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보안형 AI 활용 가이드 보급이다. 개인정보, 영업비밀, 원가자료, 설계도면, 고객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실무형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

여섯째, 공공 AI 책임체계 마련이다. 답변 기준일, 출처, 오류 신고, 상담 연결, 고위험 분야 단정 금지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

일곱째, AI 인프라와 전력망 연계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지역 균형, 냉각수, 재생에너지, 송전망 확충을 AI 산업정책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

핵심은 부처별 사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AI를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경로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재정투자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AI 정책에는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재정투자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단순히 AI 이용자 수, 교육 참여자 수, 도입 기업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성과지표는 생산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민 대상 정책은 복지 신청 성공률, 민원 처리시간 단축, 정보 오류 감소, 상담 연결률로 평가해야 한다. 노동자 교육은 업무시간 절감, 산출물 품질 개선, 검증 능력 향상, 직무 전환 성공률로 봐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은 불량률 감소, 납기 단축, 재고 감소, 견적 처리시간 단축, 매출·수익성 개선으로 평가해야 한다.

AI 정책이 보여주기식 디지털 사업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숫자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몇 명이 AI 교육을 들었는가'보다 '그 교육으로 어떤 업무 병목이 줄었는가'가 중요하다. '몇 개 기업이 AI를 도입했는가'보다 '그 기업의 원가와 납기, 품질이 어떻게 바뀌었는가'가 중요하다.

AI 예산은 기술 확산 예산이 아니라 생산성 투자 예산이어야 한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

공공 지능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가 모든 AI 서비스를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정부가 해야 할 일과 민간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나눠야 한다.

민간은 고성능 모델, 산업별 솔루션, 업무 자동화 도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용 AI 플랫폼을 발전시켜야 한다. 경쟁과 혁신은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다.

정부는 시장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기반을 맡아야 한다. 검증된 공공 데이터, 취약계층 AI 교육, 중소기업 데이터 정비, 보안 기준, 공공서비스 책임체계, 지역 인프라, 표준화가 정부의 역할이다.

특히 공공 데이터는 중요하다. AI가 복지와 세금, 고용, 창업 정보를 안내하려면 최신 공고와 법령, 예산사업, 담당기관 정보가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돼 있어야 한다. PDF와 한글파일로 흩어진 공공자료만으로는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정부의 역할은 AI를 직접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AI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읽고, 국민과 기업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 양극화를 막지 못하면 생산성 격차가 굳어진다

AI는 한국 경제에 기회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정부는 행정 수요 증가와 재정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AI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그 혜택이 고르게 퍼진다는 보장은 없다. 고소득 전문직은 여러 유료 AI를 조합하고, 대기업은 사내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며, 수도권 기업은 인재와 인프라를 확보한다. 반면 취약계층은 AI 답변을 검증하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데이터 정리에서 막히고, 지역 기업은 전문인력 부족에 부딪힐 수 있다.

그 결과 AI는 성장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양극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생산성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된다. AI를 잘 쓰는 개인과 기업은 더 많은 데이터를 쌓고 더 좋은 업무방식을 만든다. 뒤처진 쪽은 데이터도 쌓지 못하고 경험도 축적하지 못한다. 격차는 단순히 현재의 소득 차이로 끝나지 않고 미래의 성장 격차가 된다.

AI 양극화는 복지 문제가 아니라 성장 전략의 문제다.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곧 국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해법은 구독료가 아니라 '생산성으로 가는 사다리'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다. 생산성으로 가는 사다리다.

첫 번째 사다리는 접근이다. 누구나 AI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사다리는 문해력이다. AI 답변을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사다리는 직무 활용이다. 자신의 일에 AI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네 번째 사다리는 데이터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문서와 업무 데이터가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돼야 한다. 다섯 번째 사다리는 신뢰다. 개인정보, 보안, 오류, 책임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 사다리 없이 구독료만 지원하면 AI 격차는 줄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는 혜택을 얻고, 일부는 사용권만 받고 생산성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격차가 생길 수 있다.

AI 기본사회는 모든 국민에게 AI 버튼을 나눠주는 사회가 아니다. 모든 국민과 기업이 AI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개선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다.

한국이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가 되려면 AI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의 혜택을 가장 넓게 나누는 나라가 돼야 한다.

AI 격차의 해법은 구독료 지원이 아니다. 구독료 지원은 출발점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해법은 국민·노동자·중소기업·정부가 함께 쓸 수 있는 공공 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다.

■ 한 줄 요약
AI 양극화의 본질은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구독료 부담만이 아니라 지능 인프라와 활용 역량, 데이터 정비와 검증체계의 불균등한 배분에 있으며, 해법은 구독료 지원을 넘어 공공 AI 인프라와 직무별 AI 전환 교육, 중소기업 데이터 정비, 공공서비스 책임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데 있다.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Google Gemini, Perplexity, Claude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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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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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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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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