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가 2일 엔화 약세 대응을 위해 기습 개입 전략으로 바꿨다.
- 재무성은 사전 경고를 줄이고 투기성 엔화 매도에 예고 없이 대응하기로 했다.
- BOJ 추가 금리 인상도 병행돼야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전략을 바꾸고 있다. 개입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투기 세력이 예측하기 어려운 '기습 개입'으로 전환해 시장에 충격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재무성이 투기적 엔화 매도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방침은 유지하면서도, 개입 시점을 사전에 암시하는 관행은 지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가치가 급락할 때마다 "과도한 환율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거나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등의 경고성 발언으로 시장에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구두 개입'은 오히려 투기 세력에게 엔화 매도 포지션을 미리 정리할 시간을 벌어줘 개입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349억엔을 투입해 엔화 방어에 나섰다. 당시에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의 강도 높은 경고 발언으로 시장 개입 가능성이 사실상 예고되면서 일부 투기 세력이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의지 자체는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들이 개입 시점을 예측하지 못하도록 '침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개입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목적은 투기 세력에 큰 타격을 주는 데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국은 예고 없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요한 것은 특정 환율 수준이 아니라 과도한 엔화 약세를 어떻게 억제하느냐"라며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것을 기준으로 개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달러/엔 환율이 특정 수준을 돌파했기 때문이 아니라, 엔화 매도 투기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였다고 판단될 경우 당국이 기습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62.80엔까지 떨어져 약 4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일본 정부는 과거와 달리 강도 높은 구두 개입을 자제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한 직접적인 경고 발언을 내놓지 않았고,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도 "언제든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침묵이 오히려 언제든 기습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마루야마 린토 외환 전략가는 "미무라 재무관이 엔화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은 시장이 다음 개입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공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BOJ는 향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계속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토 아야노 BOJ 심의위원도 지난달 말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의 임금·가격 결정 행태가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환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발표된 6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観)에서는 대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 판단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며 개선됐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수요 확대, 기업들의 가격 전가 확산 등이 확인되면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건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보다 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향후 엔화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일본의 금리는 1%로, 미국(3.50~3.75%)보다 크게 낮아 금리 차를 이용한 엔화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금리 전략가는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재무성의 시장 개입뿐 아니라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