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5월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업체에 판매 점유율을 내줬다.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관세에도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 현지 생산 전략을 바탕으로 판매를 급증시켰다.
-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한 일본 업체들은 유럽 보조금 확대 수혜를 놓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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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처음으로 판매 점유율을 내줬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EV)에 최고 45.3%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꺾이지 않았다.
비야디(BYD)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급증한 데다 유럽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현지 생산 전략까지 맞물리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5월 신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Geely), 체리(Chery), 립모터(Leapmotor) 등 중국 업체 5곳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13만8410대를 기록했다.
반면 토요타와 닛산, 스즈키, 마쯔다, 혼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업체 6곳의 판매량은 3% 감소한 13만424대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 판매량이 일본 업체를 약 6% 웃돌며 처음으로 역전했다.
다만 이번 역전에는 통계 집계 방식 변경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짚었다. ACEA는 지난 4월부터 지리 등 중국 업체를 통계에 추가하고, 스웨덴 볼보도 모회사인 지리 실적으로 포함해 집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4월에는 일본 업체 판매량이 12만7064대로 중국 업체(12만5864대)를 소폭 앞섰지만, 5월 들어 중국 업체가 처음으로 우위를 점했다.

중국 업체의 약진은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가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 EV가 시장을 왜곡한다며 기존 10% 관세에 최대 35.3%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독일 전기차 가격 비교 사이트 '일렉트릭 비클 데이터베이스(Electric Vehicle Database)'에 따르면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돌핀 서프 부스트'는 독일에서 2만6990유로(약 4700만원)부터 판매되며, 경쟁 차종인 르노의 '르노5 E-Tech'보다 약 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는 전기차뿐 아니라 추가 관세 대상이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유럽 31개국에서의 PHEV 판매는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4배 증가했다.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선 비야디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비야디가 1일 발표한 올해 1~6월 해외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78만9367대를 기록했다. 6월에는 전체 승용차 판매 가운데 해외 비중이 44%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 내수 둔화도 자리하고 있다.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신차 판매는 180만85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가격 경쟁 심화와 소비 부진으로 내수 성장세가 둔화되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 여건도 중국 업체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폐지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 1월부터 부활시켜 신규 전기차와 PHEV 구매 시 최대 6000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스웨덴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재도입했고, 이탈리아 역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HV)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유럽의 보조금 확대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베아트릭스 카임 연구원은 "유럽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일본차를 후보군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들은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한 현지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립모터는 스페인에 있는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유럽 사업 총괄 거점을 설립했다.
또한 체리와 닛산은 생산라인 축소가 예정된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던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