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홈플러스가 23일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0억을 확보했지만
- MBK와 메리츠가 DIP 대출 2000억·1000억 놓고 대립하면서
- 임금·납품대금 지연과 협력업체 피해 속 회생 골든타임이 축소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매대 공백 현실화…고객 이탈 우려 커진다
협력업체 미납액 평균 7억…중소상공인 피해 확산
2000억 vs 1000억…DIP 대출 두고 책임 공방
내달 3일 회생 분수령…운영자금 확보가 관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0억원이 유입됐지만 홈플러스 본체의 회생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둔 홈플러스 정상화의 골든타임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78개 대형마트 매장의 상품 공급을 재개하고 영업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최소 2000억원 규모의 DIP(기업회생 중 운전자금) 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날 NS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하며 1200억원의 매각대금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본체 회생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00억 vs 1000억…책임 공방에 시간만 흘러
자금 지원을 둘러싼 MBK와 메리츠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MBK는 상품 공급 재개와 영업 정상화를 위해 메리츠가 2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집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상품 공급 정상화 이후 매출 회복세를 보인 만큼 본체 역시 운영자금이 투입되면 회생계획안 실행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메리츠는 1000억원 규모 지원 가능성만 열어둔 채 MBK와 김병주 회장의 추가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가 먼저 책임 있는 안전장치를 제공해야 추가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MBK는 이미 현금 증여와 DIP 대출, 보증, 이자 대납 등으로 상당한 부담을 졌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책임 범위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면서 회생계획안의 핵심인 신규 자금 조달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법원 앞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 연장, 혹은 청산이다. 업계에선 당장의 파산을 막기 위해 MBK가 추가 보증을 제공하고 메리츠가 1000억원을 우선 집행한 뒤, 법원이 회생계획 승인 시점을 재차 연장하는 절충안이 거론된다. 홈플러스 노조와 전단채 피해자 측도 정부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1차 분수령은 내달 3일이다. MBK와 메리츠의 줄다리기가 길어질수록 홈플러스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매대 공백 장기화…협력업체 피해 확산 우려
자금 공방의 여파는 이미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직원 임금은 지난 3월부터 분할·지연 지급이 반복되고 있으며, 납품대금이 밀린 협력업체들이 공급을 끊으면서 일부 점포에선 신선식품 매대에 그릇이나 식기류가 놓이고, 가공식품·유제품 코너를 자체 PB 상품으로 채우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는 상품 구색이 경쟁력인 만큼 매대 공백이 길어질수록 고객 이탈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0억원이 이 같은 부담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매각대금이 밀린 임금과 희망퇴직 보상금, 납품대금 등을 충당하는 데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력업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곳의 평균 미납액은 7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납품일로부터 정산 기한이 60일을 초과한 업체도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회생 문제가 한 유통사의 재무 이슈를 넘어 납품 중소기업과 입점 소상공인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0억원이 투입된다고 해서 홈플러스 회생이 곧바로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영업규제, 이미 진행된 고객 이탈 등을 감안하면 운영자금 확보 이후에도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금융권이 추가 지원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은 매장에 상품이 다시 들어오고 고객이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라며 "다만 2000억원을 투입하더라도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영업규제, 고객 이탈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해 금융권도 추가 지원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입장에서 2000억원 DIP 대출은 현재 회생 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에 가깝다.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을 회생 가능성의 근거로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스프레스는 이달 초부터 NS쇼핑의 지급보증으로 상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약 2주 만에 회생 이전 매출의 5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본체 역시 상품 공급만 정상화되면 객수와 매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DIP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DIP 대출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