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 IB들이 16일 스페이스X IPO로 막대한 수수료를 올렸고 IAI ETF가 이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
- IAI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IB와 거래소·데이터·핀테크를 묶어 담은 고집중 금융 ETF로, 최근 수년간 S&P500과 은행주 ETF를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 슈퍼 IPO 재개, 거래소·데이터 기업의 구조적 수수료, 코인베이스·로빈후드 등 신세대 플랫폼 성장으로 IAI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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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딜 르네상스에 행복한 비명
'삽과 곡괭이' 전략 승률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로 전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조용히 웃는 것은 투자은행(IB) 업계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수수료 수입을 손에 쥐었기 때문. 오픈AI와 앤스로픽까지 '세기의 딜'이 꼬리를 물면서 관련 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가 IB 업계는 골드러시 당시 삽과 곡괭이를 팔아 큰 돈을 벌었던 이들에 비유된다. 증시 상장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 향방과 무관하게 고액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 때문.
삽과 곡괭이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이 입질하는 것은 IAI(iShares U.S. Broker-Dealers & Securities Exchanges ETF)다. 미국 IB 업계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골드만 삭스(GS)와 모건 스탠리(MS), 거래소에 해당하는 CME 그룹(CME), 나스닥(NDAQ) 등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사실 서학개미들 사이에 미국 금융주 ETF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월가에서는 존재감이 작지 않다. 금융 섹터를 겨냥하는 상품들 가운데 IAI는 특히 IB 업계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 월가의 계보를 담은 펀드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2006년 5월 출시한 IAI는 포트폴리오를 크게 세 가지 층으로 구분, 운용한다.
첫 번째가 투자은행 및 브로커 그룹이다. ETFDb에 따르면 6월14일(현지시각) 기준 골드만 삭스가 20.56%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의 1위에 랭크됐고, 모건 스탠리와 찰슈 슈왑(SCHW)이 각각 16.61%와 9.81%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개 종목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거의 절반에 이른다.

두 번째 층은 거래소와 데이터 인프라 그룹이다. S&P 글로벌(SPGI)과 CME 그룹, ICE, 나스닥, 무디스, MSCI, CBOE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이른바 신세대 플랫폼으로, 로빈후드(HOOD)와 코인베이스(COIN),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 등이 포함된다.
상위 10개 종목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70% 가량으로, 집중도가 매우 높은 펀드로 분류된다. 총 운용 자산(AUM) 규모는 14억달러로 집계됐고, 운용 보수는 0.38%로 XLF 등 금융 섹터 전반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높다.
ETFDb에 따르면 IAI는 6월14일 기준 1년 사이 19.25%의 수익률을 올리며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친 S&P500 지수를 두 개 가량 앞질렀고, 3년간 연평균 수익률 역시 28.05%에 달했다.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8.44%로 집계됐다. 이는 순수 은행주 ETF인 KBE의 수익률 9.70%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특정 대형 IB에 집중 투자하는 IAI의 전략은 스페이스X의 IPO를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보도에 따르면 750억달러 규모의 나스닥 상장 첫 날 19% 급등,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IB들이 즉각적인 반사이익을 챙겼다.
이른바 '리드 레프트' 주관사인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가 각각 1억달러의 인수 수수료를 수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씨티그룹(C), JP 모간(JPM)이 각각 7500만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상위 5개 IB가 전체 수수료의 85%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 세 가지 구조적 순풍 = 이른바 '슈퍼 IPO'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보다 큰 흐름의 한 단면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25년 글로벌 IB들의 수익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오랜 침체 끝에 본격 회복을 선언했고, IAI의 핵심 보유 종목들은 이미 실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골드만 삭스의 2026년 1분기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입은 2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 급증했다. M&A 어드바이저리에서만 14억9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주식 인수(Equity underwriting)에서 5억3500만달러를 벌어들다. 1분기 글로벌 뱅킹&마켓 부문 총매출은 127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IAI의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강점은 포트폴리오의 약 35%를 구성하는 거래소·금융 데이터 기업들이다. CME와 ICE, 나스닥, CBOE 등 거래소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선물·옵션을 사고팔 때마다 거래량 기반 수수료를 수취한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거래량이 늘어 오히려 수익이 증가하는 역발상 구조다. S&P글로벌은 전세계에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하나씩 팔릴 때마다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는 자본시장의 '숨은 세금 수집자'다.
MSCI와 무디스(MCO) 역시 지수·신용평가 구독 모델로 경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반복 수익을 창출한다. 이들 인프라 기업군은 순수 IB 익스포저가 가진 변동성을 완충하는 IAI만의 구조적 쿠션이다.
IAI의 세 번째 성장 동력은 포트폴리오의 약 10%를 차지하는 신세대 플랫폼, 즉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스팟 크립토 ETF 수탁 기관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암호화폐 제도화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CLARITY Act(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법안)와 폴 앳킨스 체제 아래 형성된 친크립토 규제 환경은 코인베이스에 구조적 모멘텀을 불어넣고 있다.
로빈후드는 2025년 매출 45억달러와 주당순이익(EPS) 2.05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크립토를 넘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리타이어먼트·뱅킹 서비스로 '금융 슈퍼앱'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