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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보는 미국 ETF] ⑤ 비만약 시장 '폭발' 최초 GLP-1 전용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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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P-1 비만약 시장이 2030년 268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운드힐이 세계 최초 GLP-1 전용 ETF인 OZEM을 출시했다.
  • OZEM은 일라이 릴리 16.03%, 노보 노디스크 13.28% 등 27개 종목을 담은 액티브 운용 ETF로 임상 단계 기업까지 포함해 운용한다.
  • 1년 수익률 38.69%로 우수하지만 운용자산 규모가 작고 상위 2개 종목 비중이 30%에 달해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4년 2월 출시된 OZEM
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집중
정책 리스크 및 변동성 주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제약업계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의 등장은 인슐린 발명에 비견되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GLP-1은 본래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임상에서 극적으로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라는 거대한 시장을 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 이상이 비만 상태에 해당하고,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파른 시장 성장을 예상한다. BCC 리서치는 2026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548억달러였던 GLP-1 유사체 시장이 2030년 268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30.6%에 달하는 고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골드만 삭스는 2023년 보고서에서 항비만약 시장이 2030년 13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모건 스탠리는 2024년 5월 보고서에서 2030년 낙관 시나리오로 1440억 달러를 제시했다. 전망 기관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 OZEM, 세계 최초 GLP-1 전용 ETF의 탄생 = 비만약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을 연출하자 자산운용 업계도 투자 열기에 올라 탔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Roundhill Investments)는 지난 2024년 5월 라운드힐 GLP-1 & 체중감량 ETF(Roundhill GLP-1 & Weight Loss ETF, 티커 OZEM)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세계 최초의 GLP-1 전용 ETF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상품의 이름은 일라이 릴리의 인슐린 유사 약물인 오젬픽(Ozempic)을 딴 것으로 보인다.

OZEM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액티브 운용 ETF다. 라운드힐의 투자위원회가 종목 선정 권한을 갖는다. 편입 기준은 명확하다. FDA 또는 해당국 식품의약 규제기관으로부터 GLP-1 또는 체중감량 약물 승인을 받았거나 임상 1~3상을 진행 중인 기업만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젭바운드 [사진=블룸버그]

운용보수는 연 0.59%로, 단순 패시브 ETF 대비 높지만 헬스케어 액티브 ETF의 평균 수준이다. 총 편입 종목은 27개로 비교적 집중도가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상위 10개 종목이 60%를 훌쩍 웃도는 비중을 차지한다.

◆ 포트폴리오 해부, 지배자와 도전자들 = OZEM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단연 일라이 릴리(LLY)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4월23일(현지시각) 기준 일라이 릴리가 16.03%의 비중을 차지했고, 노보 노디스크(NVO)가 13.28%로 뒤를 이었다.

화이자(PFE, 7.57%)와 바이킹 테라퓨틱스(VKTX, 5.68%),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1801, 4.88%), 암젠(AMGN, 4.04%), 로슈 홀딩(ROP, 4.03%) 등이 포트폴리오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라이 릴리는 2025년 65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년 대비 45% 성장했고,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가 이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 4분기 기준 마운자로 매출은 741억달러로 파악됐고,  젭바운드는 426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라이 릴리가 2026년 매출 가이던스로 800억~83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25%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경쟁 우위는 약효에서도 확인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dual agonist)로, 기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일라이 릴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6년 중 먹는 비만 치료 알약인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2위인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시장을 최초로 열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상징성을 갖는다. 업체는 오젬픽과 위고비라는 두 개의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약물로 GLP-1 시장을 사실상 개척했고, 2025년 1분기 비만 치료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2026년과 2027년 세마글루타이드 매출 전망은 각각 약 303억달러와 33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OZEM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흥미로운 종목은 4위에 랭크된 소규모 바이오테크 업체 바이킹 테라퓨틱스다.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임상 단계의 기업이지만 VK2735의 임상 2상 결과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임상 2상에서 VK2735는 13주 투약 후 기저치 대비 최대 14.7%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고, 투약군의 88%가 10% 이상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13주 시점에 체중 감량의 고원(plateau)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더 오래 투약하면 감량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킹은 현재 4650명의 환자를 등록해 임상 3상인 VANQUISH-1을 진행하고 있다. 피하주사 방식과 경구 알약 방식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업체의 강점으로 꼽힌다.

OZEM은 기존 GLP-1 강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차세대 경쟁자들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로슈는 임상 2상에서 22.5%라는 인상적인 체중 감량 데이터를 발표하며 시장 3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화이자는 2025년 4월 주력 비만 후보 물질인 다누글립론의 안전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하는 좌절을 겪었지만 같은 해 11월 바이오텍 기업 메체라(Metsera)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차세대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을 새로 확보했다.

◆ 왜 액티브 ETF인가 = 라운드힐이 OZEM을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ETF로 설계한 이유는 시장의 특성과 직결된다. GLP-1 시장은 임상 결과 하나에 종목 주가가 하루에 두 자릿수로 폭등하거나 폭락할 정도로 변동성이 매우 큰 섹터다.

또 패시브 지수 추종으로는 바이킹처럼 아직 매출이 없는 임상 단계 기업을 조기에 편입하거나 주가 급등 이후 비중을 조절하는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라운드힐의 투자위원회는 규제 승인 현황과 임상 진행 단계, 경쟁 구도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한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전망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마켓비트는 2025년 기준 OZEM 포트폴리오 편입 기업들이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224명 기준 합산 투자의견이 '중립 매수(Moderate Buy)' 2.85점으로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수익률과 리스크, 냉정한 현실 = OZEM의 수익률은 시점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린다. 4월 하순, 야후 파이낸스 기준 1년 수익률은 38.69%로 S&P 500의 18.75%를 크게 웃돈다. 반면 2026년 들어서는 8%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규제 강화 리스크가 섹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총운용자산 규모 역시 주의해야 할 변수다. 2025년 한때 5000만 달러를 넘었던 AUM이 주가 하락기에 약 3200만 달러 수준까지 줄어든 사례가 있다. 소형 ETF 특유의 유동성 리스크로, 시장 충격 시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

아울 포트폴리오 상위 2개 종목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합산 비중이 약 30%에 달해 이들 두 기업의 임상 결과나 규제 환경 변화가 ETF 전체 수익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2026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과 GLP-1 약물에 대한 메디케어 가격 협상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로이터는 일라이 릴리가 정부 접근 협약 가격, 직접 환자 판매 가격 업데이트, 메디케이드 가격 인하라는 세 가지 미국 내 가격 결정 요소를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혁신에 베팅하되 변동성 직시 = OZEM은 의약품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 GLP-1 혁신에 가장 순도 높게 노출된 유일한 미국 상장 ETF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라는 시장 지배자부터 바이킹 테라퓨틱스와 같은 새로운 도전자, 로슈·화이자로 대표되는 빅파마의 재진입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동시에 추적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운용 자산 규모가 작고 특정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으며, 임상 결과와 규제 환경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수익률이 극도로 민감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GLP-1 시장의 장기 성장 스토리에 공감할 뿐 아니라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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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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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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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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