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계기로 공급망·에너지 안보·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천명했다.
-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 공공재로 규정하고 G7 정상회의에서 항행 자유 보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일본은 FOIP·파워 아시아·GCAP·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잇는 경제안보·군사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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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강조하며 일본의 외교·안보 역할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일본이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인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사회의 공공재"라고 규정하고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를 포함한 필수 물자의 공급망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법에 따른 항로 보호가 필수적"이라며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과 직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국제 공급망과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다음 주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위기가 각국의 '회복력(resilience)'과 '주체성(agency)'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과 국가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국제질서 유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인식은 일본이 최근 개정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에도 반영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도·태평양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전략적 공간이라고 규정하면서, 법치주의와 자유무역이라는 기존 원칙에 더해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첨단기술 협력을 새로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일본은 이를 위해 에너지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는 '파워 아시아'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해저케이블, 오픈랜(Open RAN), 위성통신, 광통신망 구축을 위한 'FOIP 디지털 회랑' 프로젝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경제안보를 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럽과의 안보 협력 확대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영국·이탈리아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GCAP)을 대표 사례로 거론하며 일본의 방위장비·기술 이전 규정 개정을 계기로 영국과 유럽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약 145억 파운드(약 30조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영국과 유럽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인도·태평양 안보와 유럽 안보를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고 연계해 접근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경제안보, 차세대 통신기술, 안보 정책 분야 협력을 심화해 양국 관계를 '강화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고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계기로 일본이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문제를 인도·태평양 전략, 유럽과의 안보 협력, 국제질서 수호라는 더 큰 틀과 연결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이 미국 중심 안보체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중동·인도·태평양·유럽을 잇는 외교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