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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구본창이 기획하고, 후배들과 펼친 예술사진전 '진동하는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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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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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갤러리가 7월 19일까지 구본창 기획 사진전 '진동하는 사물들'을 개최했다.
  • 9인 사진작가가 테크놀로지보다 사물과의 관계와 응시를 중시한 정물사진 연작을 선보였다.
  • 이번 전시는 존재·부재·사라짐을 탐구하며 사물에 응축된 시간과 시적 잔향을 포착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정물사진의 깊고 다양한 세계 소개하는 그룹전 국제갤러리서 개막
-사진가 구본창이 기획하고 참여한 사진전, 정희승 김경태 구성연 등 9명 참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여기 붉은 컵을 포착한 한 점의 묘한 사진이 있다. 토마토주스가 굳은 걸까, 피가 엉겨붙은 걸까. 유리컵 안쪽에는 알 듯 모를 듯한 무수한 흔적들이 있어 보는 이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알 수 없는 미묘한 흔적과 시간성을 품은 오브제를 강렬한 정물사진으로 담아낸 이는 사진가 구본창(b.1953)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구본창(b. 1953) '컬렉션 18' 2019, Archival pigment print.124x93cm,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6.06.08 art29@newspim.com

몇년 전 구본창은 일본의 한 카페에서 계산대 옆에 놓인 이 컵을 발견했다. 고객이 유난히 많은 카페에서 직원이 붉은 색연필로 주문표를 작성한 후, 색연필을 급하게 컵에 다시 꽂는 바람에 붉은 흔적들이 생겼다. 수백, 수천 번 색연필을 꽂다 보니까 생긴 핏빛같은 자국인 것이다. 별 것 아닐 법한 이 컵을 발견한 구본창은 '도저히 그냥 두고 나올 수가 없어' 인근 문구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색연필 한 다스를 산 후 일회용 컵을 빼앗듯 가져와 훗날 찍은 것이다.

작가 구본창은 "컵을 본 순간 '아, 뭐가 되겠다'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박서보 선생이 그린 수고스러운 붓질도 떠올랐구요. 그래서 빨간색 연필 12자루를 사주고 한국으로 데려왔지요. 이 작품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저한테는 수집한 물건이 하나 하나 영감을 주곤 합니다."라고 했다. 이 핏빛 유리컵 사진을 촬영한 구본창이 후배 작가들과 함께 기획전을 펼친다. 구본창은 전시 기획도 하고, 자신도 한명의 작가로 전시에 작품을 출품했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7월 19일까지 K1과 K2에서 사진 기획전 '진동하는 사물들(Objects in Oscillation)'을 개최한다. 구본창이 기획과 작가 선정 등을 맡은 이 전시에는 동시대 한국 사진작가 9인이 참여해 자신들의 정물사진들을 출품했다. 사진기획전이 흔치 않은 국내 미술계 상황에서 사진가가 직접 기획전을 큐레이팅하고, 저마다 개성있는 사진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한데 모은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전시는 사진 매체 고유의 표현을 탐색하는 동시에, 어떻게 내 앞의 사물과 관계맺을 것인지를 질문하고 있다. 최근들어 미술계와 사진계에서는 디지털 이미지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후보정이라든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생성과 보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전시 참여작가들은 이같은 최신 테크놀로지와 AI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눈과 감각, 카메라의 광학적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가이자 기획자, 그리고 교육자이기도 하면서 사진이 한국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온 구본창은 동료 사진가들을 한자리에 초대하는 한편, 자신의 정물작업을 K1 전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먼저 그의 '오브제' 연작을 보자. 자세히 봐야 파악이 될 법한 이 아스라한 연작은 새틴천을 두른 사각의 빈 상자를 촬영한 작품이다. 은수저라든가 수저포크 세트, 초컬릿 같은 내용물이 빠져나간 자리를 음각으로 간직한 이 상자들은 존재와 부재, 주연과 조연의 관계를 차분히 되묻는다.

이렇듯 간과되는 존재들에 대한 구본창의 애정은 '컬렉션' 연작에서도 이어진다. 작가는 우연히 마주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응시하면서 이를 정성껏 촬영함으로써 각각의 사물이 간결하게 정돈된 무대에서 스스로 고유한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정희승(b. 1974) '생각 (병렬투영)' 2026, Archival pigment print 67.5x90 cm.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6.06.08 art29@newspim.com

같은 공간에 자리한 정희승 작가의 사진도 매혹적이다.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미니멀한 사진들은 예리함과 함께 많은 함의를 품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정희승에게 사진이란 우연한 순간과 이를 필연적 이미지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시도 사이에서의 망설임이다.

그는 이번에 선보인 새 연작 '병렬투영'(2026)에서 19세기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집 '주사위 던지기'(1897)를 사진적으로 번안했다. 정희승은 시인의 시를 사진 매체의 존재론에 대한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우연이라는 절대적 심연에 대한 수학적 탐구를 시적 언어에서 이미지로 번역하며, 정희승은 시의 다층적 상징성과 불가해성에 대한 사유를 촉발하는 오브제들을 보여준다. 나아가 원본텍스트의 개념과 사진 이미지를 어느 한 소실점에서도 만나지 않고 평행하게 나아가는 병렬관계에 놓기 위해, 소실점을 발생시키지 않는 투시도법인 '병렬 투영'의 구도를 택했다. 우연과 필연 사이를 차분하게 '진동'하는 정희승의 이번 작품은 사진 매체의 고유성과 형이상학적 사유를 정교하게 직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조성연(b. 1971)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_심장' 2026, Archival pigment print. 80x100 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6.06.08 art29@newspim.com

K1 앞쪽 전시장에 자리한 조성연 작가의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 연작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존재들과 교감하며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작업이다. 작가는 도시 주변부에서 채집한 콘크리트조각, 철근, 전선, 기계부품, 식물잔해 등을 자유롭게 재조합해 그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계산된 연출의 결과라기보다는 작가가 사물과 함께한 시간과 인연이 빚어낸 집합체다. 그 우연적 균형 속에서 사물들은 또다른 생명력을 발현한다.

K2 1층 전시실에는 김수강 작가의 조용한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작가는 일상의 모퉁이에 놓인 사물들, 즉 병, 돌, 종이가방 등을 명상하듯 들여다보며 그 안에 깃든 아우라를 드러냈다. 특히 작업에 고유의 질감을 부여하는 '검프린트(gum print)' 기법을 사용해 빈티지 작업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종이에 물감을 넣은 용액을 바르고 빛을 쬐어 물 속에서 현상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색조를 구현하는 정교한 수작업이다. 이를 통해 회화적인 물성을 입은 그의 사진은 가장 적당한 무게로 사물의 비가시적인 내면을 조용히 비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김경태(b.1983) 'Brass Hex Nut M11.IMG' 2016 Archival pigment print 225x180cm.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6.06.08 art29@newspim.com

반면에 바로 옆 김경태 작가의 사진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작가는 사진을 중첩하고 합성하며 렌즈 초점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번 사진은 아주 작은 너트를 어마어마하게 확대하고, 이미지의 극한을 보여줘 놀라움을 준다. 김경태는 피사체에 점진적으로 접근해 수백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각 사진에서 초점이 가장 선명하게 맞는 부분들만 합성하는 '포커스 스태킹' 기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화면의 모든 지점에 고르게 초점이 맞는 선명한 이미지가 탄생한다. 이렇게 완성된 연작 'Brass Hex Nut'(2016)은 너트 표면의 질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전시장에서는 석 점의 대형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시선과 초점이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찬우 작가 역시 중첩기법을 활용하지만 그의 목적은 경험이 축적되며 남는 '기억의 흔적'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조선시대 '책거리' 형식을 차용한 작품을 출품했다. 책거리가 당대 지식과 취향을 진열하기 위해 가장 '좋은' 물건들을 그려넣은 조선민화의 한 장르였다면, 박찬우는 '좋음'의 기준을 상품성이나 물질 자체의 특성이 아닌 경험의 축적으로 바라보고, 그의 책장에 사용흔적이 묻은 일상용품을 병치했다. 이 사물들은 다시점 방식으로 중첩 촬영돼 하나의 고정된 위계나 관점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구성연(b. 1970) '설탕-07' 2015, Light jet c-print 225x150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6.06.08 art29@newspim.com

오랫동안 캔디를 활용한 작업으로 잘 알려진 구성연의 신작 '설탕' 연작은 그간의 작업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는 설탕으로 정교하게 조각한 황금빛 보물과 장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낯설고 중첩된 모사물들은 마치 실제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녹아내리는 형상이 실제와의 간극을 드러낸다. 결국 보는 이의 판단을 유예시키며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달콤하고 유리처럼 반짝이지만 이내 사라질 운명을 지닌 설탕 오브제 사진은 실제와 가상, 영원과 순간, 이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조명한다.

K2의 2층 전시실에서는 '사라짐'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품들이 나왔다. 정정호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노무자였던 할아버지의 삶을 추적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작업을 위한 조사과정에서 자료 부족과 접근이 제한된 장소에 맞닥뜨린 작가는 사라진 역사를 외부 정보로 메우기보다, 현재 자신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탄피, 철사, 끈, 아카이브 문서, 아버지의 군대사진 등 수집한 오브제들을 재구성해 촬영함으로써 전쟁 속 잊힌 개인의 작은 역사를 복원한 것. 조사, 수집, 조합을 거친 긴 작업과정은 지워져 버린 존재들과 연결돼 이들을 사유하는 시간이며, 최종 결과물인 사진은 그 모든 간절한 행위의 증표로 남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조선희 ''Black Imago 170823'. 2025. 시들어가는 꽃에 화장장의 재를 연상시키는 검은 안료를 입혀 촬영했다.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국제갤러리] 2026.07.05 art29@newspim.com

마지막 파트의 조선희 작가의 사진은 부재와 소멸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Black Imago'(2024–2025) 연작은 시들어가는 꽃의 외피에 화장의 재를 연상시키는 검은 안료를 입혀 촬영한 것이다. 검게 뒤덮인 꽃은 생명력과 기능이 휘발된채 무기질의 고요한 질감으로 응축됐다. 사진은 이 마지막 모습을 물질적 기록으로 붙들고 있다. 작가의 또다른 연작인 'Planet'(2024–2025)는 조금씩 썩어가며 형태가 뭉그러지는 과일들을 작은 행성처럼 포착해 이채롭다. 작가는 생의 기능을 다한 이후에도 지속되는 물질의 상태를 조명하며,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미학적 상태로 전이되는 순간으로 기록했다.

이렇듯 이번 '진동하는 사물들'의 9인의 참여작가들은 정지된 듯 고요하지만 저마다의 깊고 내밀한 울림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물의 시적 잔향을 차분히 포착하고 있다. 관찰과 응시, 어루만짐과 사유가 응축된 작가들의 사진 속에는 사물들이 간직해온 고유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시는 7월 19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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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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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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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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