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최고지도부가 21일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려 미·이스라엘과의 핵·휴전 협상에 긴장이 커졌다.
- 이란은 우라늄 비축분 반출 시 군사적으로 더 취약해진다며 강경 입장을 굳히는 가운데, 미국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시 원유·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우라늄 희석 등 대안 검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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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휴전 속 '기만 가능성' 의심하는 이란
"ETF 자금 유출"처럼 흔들리는 시장…원유·금융시장 긴장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최고지도부가 준(準)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스라엘과의 핵 협상에 새로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핵심 요구 조건으로 내세워온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을 이란이 사실상 거부한 셈이어서, 휴전 협상과 중동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해외로 반출돼선 안 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대(對)이란 평화 협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은 반드시 이란 밖으로 반출돼야 한다"고 보장했다고 밝혀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농축 우라늄 반출과 이란의 미사일·대리세력 지원 중단 없이는 전쟁 종료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우라늄 반출 시 더 취약"…이란 내부 강경론 강화
이란 지도부는 우라늄 비축분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에 더 취약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최고지도자의 지침과 체제 내부 공감대는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60% 수준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민간 원전용 수준을 크게 웃도는 농축도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에 근접한 단계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스라엘, 서방 국가들은 오랫동안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의료·연구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미국·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당시 약 440.9kg 규모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불안한 휴전 속 '기만 가능성' 의심하는 이란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는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됐다. 이후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가 위치한 걸프 국가들을 공격했고, 레바논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격화됐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뚜렷한 평화 협상 진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가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협상은 파키스탄 중재 아래 진행 중이다.
특히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이 휴전을 전술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이란 최고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미국의 공개적·비공개적 움직임은 새로운 공격 준비 신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이 평화 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올바른 답변을 얻기 위해 며칠 정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ETF 자금 유출"처럼 흔들리는 시장…원유·금융시장 긴장 지속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 난항이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이 해협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협상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 측 소식통은 "국제원자력기구 감독 아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희석하는 방식 같은 현실적 해법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핵심 쟁점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식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금지 보장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