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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3 지방선거 '보수 심판'인가, '정권 심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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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기력에 빠졌다
  • 중앙당의 늦은 공천과 공약으로 현장 지원이 부실했다
  • 민주당에 무투표 당선 내주며 보수 재건 시험대 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1야당 국민의힘 무기력증에 준비도 참담
바닥 민심 '보수 심판' '보수 재건' 초미 관심
16일 후면 국민적 선택과 민심 정확히 확인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후보들이 다들 기대가 없어요. 각자도생이죠."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집안싸움만 하고 있었으니 바깥일이 잘 풀리겠습니까."

6·3 지방선거를 보름 남짓 앞둔 현장. 국민의힘 후보들이 털어놓은 이 고백은 지금 야당이 빠진 무기력증을 잘 보여준다. 판세를 뒤집어야 할 중앙당 지도부의 채비가 늦어지면서 현장 전선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신정인 정치부 기자

애초에 이번 선거가 힘들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였어야 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 그 자체였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렸고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격전지마다 인물난을 겪었다. 추가 공모를 반복하며 공천은 하염없이 늦어졌다. 뒤늦게 공천되고 확정된 후보들이 현장으로 뛰어나갈 때 손에 쥐어질 무기, 즉 '공약'마저 타이밍이 애매했다.

4월 말에야 지역·민생 4대 공약이 나왔다. 공식적인 지선 10대 정책은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5월 초순에야 선관위를 통해 공개됐다. 늑장 공약에 유권자는 고개를 돌렸다. 현장 후보들은 제대로 된 중앙당의 지원을 체감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준비 부족의 흔적은 후보 등록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지방선거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민주당 83명, 국민의힘 25명이었다. 호남과 영남의 지역 독점 구조를 감안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조차 경쟁 구도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특히 인구 51만 명의 수도권 대도시인 경기 시흥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허용했다. 당 안팎에서는 강성 지지층 중심 전략에 치우친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과 괴리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무기력증을 향해 친정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직 당대표의 날 선 비판도 날아들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정치가 지금 이 선거에서 드러눕는다면 다음에 일어설 자리는 없다"고 일갈했다.

본 선거운동을 앞두고도 지지선언만 긁어모으는 행태를 두고 "실내 축구이자 방구석 정치"라고 직격했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로는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없다는 경고다.

지도부의 뒤늦은 대응과 실종된 공약은 결국 선거판을 소음 없는 '무성영화'로 만들었다. 광장에서 비전이 충돌해야 할 선거는 사라졌고, 후보들만 살아남기 위해 뛰는 각개전투만 남았다.

어려운 판세일수록 야당은 더 시끄럽고 더 선명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싸우기보다 드러누웠다. 비전도, 메시지도, 절박함도 없는 선거에 유권자가 표를 줄 이유는 없다. 보수가 재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말로 바닥 민심조차도 보수에 뼈를 때리는 회초리를 들지 확인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불과 16일 후면 보수의 바닥 민심이 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선거는 심판의 의미를 지닌다. 다만 그 심판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이거나 견제론이 될지, 아니면 윤석열 전 정부와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할지 국민적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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