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산 금정구가 7일 노인일자리와 환경보호를 결합한 '우리동네 ESG센터'를 4년째 운영하고 있다.
- 어르신들은 폐플라스틱·장난감을 수리·재활용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참여 어르신들은 경제적·정서적 만족이 크지만 노인일자리 경쟁률이 20대 1이라며 사업의 확대와 지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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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장난감 고치고 환경도 가르치고
사랑방서 피는 노인 자립…학교도 편입
경쟁률 '20대 1'…일자리 더 많이 생겨야
[부산=뉴스핌] 신도경 기자 = 환경 보호와 소득을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부산 금정구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버려진 장난감이나 폐플라스틱페트병·병뚜껑 등)이 어르신의 손길을 거쳐 가방, 조끼, 장난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7일 방문한 부산 금정구 '우리동네 ESG센터'에서는 노인일자리 참여자 60명이 버려지는 장난감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환경 교육을 하고 있었다.

'우리동네 ESG센터'에서 일하는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모아 선별하고 분류하고 있다. PET순환팀 23명, 장난감순환팀 15명, 장난감 수리팀 3명, 안전손잡이 설치팀 4명, 인포메이션팀 9명, 도서관리팀 6명이 하루 5시간씩 주 3회 나와 일하고 있다. 4년동안 수거한 폐플라스틱 2만4309kg으로 3만629kg의 탄소중립 효과를 냈다.
공실을 이용한 '우리동네 ESG센터'는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 4년째다. 그동안 입소문을 타 어느새 부산 금정구의 사랑방이 됐다.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은 자유롭게 센터를 방문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이곳에서 몇십년 차이가 나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장은영(64) 씨는 창간 때부터 함께한 베테랑이다. 센터 내 '키즈 라이브러리' 운영과 인포데스크 업무를 맡고 있다. 장 씨는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기 전에 37년 동안 도서관에서 일했다. 퇴직 후 공무원관리공단에서 환경 교육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참여했다가 면접자의 추천을 받아 센터로 오게 됐다.
이충남(66) 씨는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면 배를 검사하고 출항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에 근무했다. 퇴직 후 일거리를 찾다가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장난감 수리팀을 맡고 있다. 작년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들어온 장난감 수리만 맡았는데 최근부터 주민들의 의뢰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장난감을 고쳐 다시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장난감을 수리하다 보면 너무 재미있다"며 "끝내 수리했을 때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직장동료와 대결 구조로 살았는데 지금은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아름다운 공동체 속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했다.
최수철(65) 씨는 35년 동안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직에 있던 선배의 추천으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력을 살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환경 교육을 아이들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교육 자료도 뚝딱뚝딱 만들고 있다.
최 씨는 "유치원 또는 초등 학생들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굉장히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저희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런 식으로 환경 교육이 조금씩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미래 환경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ESG센터'는 배움의 터전이 되기도 한다. 장 씨는 센터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다른 참여자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사회복지학에 다시 편입해 공부를 다시 하기로 했다.
장 씨는 "이제 성장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동년배와 모여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제적 활동에 자긍심이 생기고 생활 자체가 윤택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참여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도 일자리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과 확대 필요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부산의 노인 인구 대비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경쟁률이 20대 1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10월이 다가오면 내년에도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시니어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이런 일자리가 곳곳에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씨 역시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회의 짐이 되지 않는 '자립하는 노인'이 되는 것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