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원주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10일 동네방앗간에서 기술 전수했다.
- 박용민 씨는 깨 종류 따라 맛 다르다고 단장에게 배운다.
- 장명순 씨는 떡법 가르쳐 매출 올리고 미용실 팀워크도 좋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방앗간, 기술 습득 열기로 '후끈'
미용실 손님에서 보조로 '변신'
"함께 일하는 즐거움으로 버텨"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강원도 원주시니어클럽의 '동네방앗간'은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축적된 어르신들의 '기술'이 흐르는 전수 현장이 되고 있다. 기계화된 공장 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손맛과 노하우를 지키기 위해 어르신들은 오늘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방앗간 불을 밝힌다.
<뉴스핌>이 지난 10일 만난 노인일자리 참여자 박용민 씨(69)는 "깨의 종류나 양에 따라 맛이 다르다"며 "우리 단장님께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 "기계보다 경험이 맛 결정"…노인일자리, 기술 습득 열기로 '후끈'
원주시니어클럽의 '동네방앗간'은 새벽부터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기술을 배우는 열기로 가득 찼다. 트럭에서 들깨를 내리자 현장을 총괄하는 김영길 씨(81)는 분주해졌다.
김 씨는 포대자루에서 들깨를 빼 대야에 넣고 씻었다. 다 씻은 깨는 탈수를 거쳐 160도에 맞춰진 기계에서 볶는다. 볶은 깨는 착유 과정을 거쳐 한 방울씩 천천히 기다려 기름 한 병을 완성한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옆에는 박 씨가 있다. 그는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지 3개월 된 파릇파릇한 신입이다. 그는 은퇴한 뒤 2년 만에 다시 일거리를 찾다가 주변에서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
박 씨는 "은퇴 후 쉬다보니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그 전에 공장 설비 쪽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기름을 짜는 기계도 비슷할 것 같아 지원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기계만 잘 다룰 줄 알면 기름도 맛있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박 씨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었다"며 "깨의 종류와 양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하게 몇 도에 맞춰놓고 돌리면 똑같은 맛이 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똑같이 해도 맛이 다르다"며 "경험이 필요해 단장님께 계속 배우고 있다"며 열의를 다졌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기 전에 떡집을 운영한 장명순 씨(70)는 기름 짜는 곳 옆 공간에서 다른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에게 떡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었다.
장 씨가 오기 전에는 자동 기계로 떡을 뽑았다. 떡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탓에 기계가 고장나자 장 씨는 반자동 기계로 바꿔 떡 뽑는 법을 가르쳤다. 그가 온 이후로 떡 매출이 올라 전국 공동체 사업단 중 잘되는 곳에 속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장 씨는 "남편이 죽고 애들은 직장에 가서 떡집을 운영할 수 없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으니 매일이 재밌다"고 했다. 그는 "집에 있으면 심심한데 나오면 하루가 가고 좋다"고 했다.
◆ 손님에서 미용 보조로 '깜짝 변신'…원주 '동네미용실' 환상 팀워크
원주 '동네미용실' 2호점도 활기찼다. 베테랑 미용사부터 손님으로 왔다가 보조로 합류한 어르신들은 '한팀'으로 뭉쳤다. 이곳은 15명의 어르신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미용사 경력이 30년 된 박용자 씨(79)는 "동료가 신청해 보라고 해서 노인일자리에 신청해 참여한지 11년 정도 됐다"며 "동생들과 일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고 했다.

미용실이 익숙한 박 씨와 달리 미용실 보조를 맡은 이정숙 씨(70)는 처음에 너무 힘들었다. 이 씨는 손님으로 왔다가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손님이 오면 가운을 입혀주는 일부터 시작해 손님이 나가면 뒷정리까지 손이 안 가는 곳이 없다.
이 씨는 "머리 감길 때 어떤 분들은 머리를 안 들어서 팔이 너무 아팠다"며 "처음에는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손님이 더 많았다"고 했다.
이 씨는 버텼던 이유에 대해 팀워크를 꼽았다. 서로 힘들어도 막상 출근하면 재밌고 미용실 일도 배우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 그는 "일은 힘들어도 팀이 재밌다"며 "노인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기회가 좋았다"며 웃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