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코스피 8000] '꿈의 8천피' 돌파…세계 증시 판도 흔든 한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코스피가 15일 사상 첫 8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위상이 상승했다.
  • AI·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시총 5조달러, 글로벌 상위 5위 시장 진입 기대가 커졌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이 급증할 전망이다.
  • 외국인 매도와 단기 변동성 우려에도 증권가는 AI 공급국 위상과 이익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 1만포인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반도체 랠리에 시총 5조달러 가시권
증권가 1만~1만500포인트 전망…이익 추정 상향 지속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 8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의 글로벌 지위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국내 증시는 AI 반도체 랠리를 기반으로 영국, 캐나다, 대만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상위 5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5포인트(0.27%) 오른 8002.66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DRAM),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고, 두 종목은 코스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15일 오전 코스피가 46년 만에 사상처음 '8천피'를 돌파한 가운데,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05.15 yym58@newspim.com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AI주 중심의 나스닥 강세,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엔비디아 H200 수출 승인 기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의 수급 분산 효과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 1.8%, 코스닥 1.2%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도 우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일부 반도체주의 차익실현에도 다우지수 0.7%, S&P500지수 0.8%, 나스닥지수 0.9%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어닝 서프라이즈, 4월 소매판매 지표의 컨센서스 부합,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7600~1만포인트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연말 코스피 1만포인트 안착을 전망했고, 최선 시나리오에서는 1만1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도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7500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40% 상향했다. 배당할인모델 기준 요구수익률 12.71%, 영구성장률 3.17%, 코스피 배당성향이 2036년까지 40%로 높아진다는 가정을 반영했다.

◆ 시총 5조달러 가시권…이익 기여도는 세계 2위

한국 증시 재평가의 핵심 근거는 이익 규모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가 연말 1만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코스피의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현재 4조1000억달러 수준에서 5조4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닥까지 합산하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상위 5위 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세계지수(MSCI AC World) 기준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이 2.3%로 세계 7위권에 그치지만,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330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분석했다. 일본, 영국, 중국, 대만보다 한국의 예상 순이익 규모가 크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사진=블룸버그]

이익 기여도와 시가총액 비중의 격차도 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MSCI AC World 내 한국의 이익 기여도는 5.9%로, 시가총액 비중 2.3%를 3.7%포인트 웃돈다. 한국 기업의 이익 규모에 비해 증시 내 반영 비중이 낮다는 분석이다.

KB증권도 올해 코스피 실적 개선 강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919조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240조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2027년 906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2026년 실제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390조원대, SK하이닉스 280조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 AI 공급국으로 재평가…반도체 넘어 전력·로봇까지

한국 증시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을 AI 사용국이 아니라 AI 설비투자를 제조업 이익으로 흡수하는 공급국으로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증설 이후 병목이 연산에서 전력망, 발전, 저장장치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발전설비, 2차전지를 동시에 보유한 제조업 공급망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코스피 8000 돌파를 반도체 주가 급등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AI 투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중심의 연산 인프라에서 전력망, 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물리적 인프라로 확산되면 한국 제조업 전반의 수출과 수주잔고,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증권도 메모리 반도체를 희소 전략 자산으로 평가했다. 2026년 AI 시장이 에이전틱 AI로 진입하고, 2028년 이후 피지컬 AI로 확장되면 실시간 추론을 위한 메모리 용량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 확보가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단순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진=뉴스핌DB]

코스피 8000 이후의 관건은 주도주 흐름이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와 함께 조선, 기계,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은행, 증권을 제시했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AI 인프라, 전력망, 발전설비, 금융·밸류업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KB증권은 상승 업종이 넓게 확산되기보다 주도주 집중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초강세장에서 주도주 쏠림은 반복돼 왔으며, 이번 장세에서는 반도체, 전력, 우주, 로봇 등 AI 관련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 외국인 매도는 부담…"구조적 이탈보다 차익실현"

다만 외국인 수급은 부담 요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약 20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6년 3월 35조7000억원, 2월 21조원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의 순매도 규모다.

다만 이를 외국인 자금의 구조적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이 약 6300조원대로 커져 올해 1~3월 4000조원대에 비해 시장 체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월간 일평균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도 금액 비중이 5월 0.34%로, 2월 0.47%, 3월 0.81%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배경도 이전과 차이가 있다. 2~3월 순매도는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실적 부담, 전쟁 리스크 확대 등이 배경이었다. 반면 현재는 메모리 업사이클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미·이란 종전 협상 돌입,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안도감 등으로 펀더멘털과 지정학적 환경이 당시보다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키움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한국 시장 이탈이라기보다 단기 급등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5월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각각 41.6%, 29.2% 급등했고, 외국인 순매도도 반도체 16조8000억원, 자동차 8000억원 등 두 업종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 8000 이후 과제는 이익 지속성과 변동성 관리

단기 리스크도 남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여진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가능성, 미·이란 협상과 국제유가 흐름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KB증권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버블 붕괴로 이어지려면 경기 사이클 붕괴나 금리 급등 같은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해당 신호가 향후 3~6개월 안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도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코스피의 최대 하락 폭은 고점 대비 10% 내외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악의 무력 충돌이나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면 3월과 같은 추세적 위기보다 순환적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월평균 약 9조3000억원씩 늘어나는 예탁금, 8배 초반 수준의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 약 890조원대로 상승한 코스피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등을 근거로 증시 랠리의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도 확대가 곧바로 증시 하락 추세 전환과 전반적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