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예고했다
- IBK기업은행은 지방이전설에 노조 반발이 거세다
- 수도권 점포 428개와 중기대출 270조원 우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중기 절반 이상 수도권, 중기대출 타격 등 우려
노조 "장 행장도 반대 투쟁 동참해야" 요구
하반기 이전계획 확정, 노사 갈등 재점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정부가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예고하면서 IBK기업은행의 지방 이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631개 국내 영업점 가운데 428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다 중기대출 규모만 270조원에 달해 이전이 이뤄질 경우 인력 이탈과 영업 기반 약화 등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이전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이 경영진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내부 출신인 장민영 행장이 입장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직원들의 이전 반발이 거세다는 점에서 장 행장의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전 대상이나 지역,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함께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설이 불거지면서 국책은행 3사 노동조합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노조는 지난 11일 합동으로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여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3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 노조는 추가적인 반대 쟁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장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일방적인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인력 이탈과 중기대출 감소 등 심각한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노사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장 행장이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국책은행장이라는 신분상 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의 지방 이전 추진을 놓고 노조와 경영진의 입장이 엇갈릴 경우 극심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장 행장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과거에도 경영진과 노조의 충돌로 극단적인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5년 초 발생한 823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태다.
당시 노조는 전임 김성태 행장의 쇄신안이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퇴진운동까지 추진했다.
갈등은 기업은행의 오랜 현안인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문제로까지 이어졌고, 김 전 행장은 제대로 된 퇴임식조차 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을 맞았다.
김 전 행장 역시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같은 조직 출신의 행장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인식이 내부 반발을 키웠다는 것이다.
장 행장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의 지방 이전 방안이 구체화된 이후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전임 행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행장을 만날 때마다 반대 투쟁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이나 행동은 없지만 현실적인 판단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권에서도 기업은행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책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영업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이전에 따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임직원은 약 1만3000명에 달한다. 국내 영업점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631개로, 이 가운데 서울 185개, 경기 198개, 인천 45개 등 428개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다. 전체 영업점의 약 68%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270조원에 달한다. 국내 중소기업 대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중소기업의 약 52%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통계까지 감안하면 기업은행 지방 이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추세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2023년 54.8%에서 2024년 55.4%, 2025년 57.0%로 꾸준히 높아졌다. 현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기술 기반 창업기업 역시 같은 기간 수도권 비중이 61.0%에서 62.8%로 상승했다. 벤처기업도 올해 3월 기준 전체의 65.1%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지방 이전 반대의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고객인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라는 본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부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국책은행 노조 간 충돌은 물론 기업은행 내부의 노사 갈등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방 이전 반대와 관련해 경영진 등 사측에서 진행 중인 공식적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