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은 9일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통제 아래 봉쇄 상태로 유지했다.
- 이란 새 지도부는 휴전 중 선별 통과와 척당 200만 달러 통행료를 징수했다.
- 사우디 송유관 공격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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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관리권 선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6주간의 격렬한 전쟁을 뒤로하고 2주간의 인도적 휴전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강력한 통제 아래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새 지도부는 휴전 중에도 해협의 '새로운 관리 단계'를 선언하며, 선별적 통과와 거액의 통행료 징수를 통해 수로를 무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유조선 통행 전무…사실상 마비 상태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인 '마린 트래픽(Marine Traffic)'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8척에 불과했다. 평상시 양방향 통행량이 하루 약 135척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중국 유조선 4척이 이날 해협을 향해 출항했지만 이 중 3척은 페르시아만 입구에서 멈춰 섰고, 1척은 트랜스폰더(위치 발신 장치)를 꺼 추적이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선박들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통과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 중 한 척은 오는 11일 해협 통과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글로벌 선박 추적 업체인 케플러(Kpler) 자료를 토대로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소속이 아닌 각각 팔라우와 가봉 국기를 단 유조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전반적인 통행량은 여전히 평시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 "호르무즈는 열리지 않았다"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ADNOC)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인 술탄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이날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분명히 말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 접근은 제한되고, 조건이 붙으며,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명확성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이란은 성명과 행동 모두를 통해 통행이 허가와 조건, 정치적 지렛대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이것은 항해의 자유가 아니라 강요(Coercion)"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건부 통행은 통행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이름의 '통제'일 뿐이다. 현재 약 230척의 선박이 기름을 실은 채 대기 중이며, 해협이 막히는 매 순간 전 세계 경제에 그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란, 척당 200만 달러 통행료 징수
이런 가운데 이란은 해협 통과 조건으로 막대한 수수료를 요구하며 실질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 선박에 척당 200만 달러(30억 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미 5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를 위해 암호화폐 등으로 통행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협을 국제 역으로 간주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 모즈타바 하메네이 "호르무즈 새로운 관리 단계" 선언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 지도자의 암살 이후 권력을 승계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발표한 첫 서한에서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번 전쟁을 '제3차 강요된 전쟁에서의 국가적 승리'라고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경고했다. 협상 중에도 국민의 결집을 강조한 그의 서한은 향후 있을 정전 협상에서 해협 통제권을 주요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사우디 석유 시설 타격…글로벌 에너지 불확실성 여전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대안으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관통 송유관마저 최근 공격을 받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펌프 시설 및 마니파, 쿠라이스 유전 시설 피격으로 인해 하루 약 130만 배럴 이상의 생산 및 송유 차질이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장기화와 대체 경로의 파손이 겹치면서,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