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기동군단 초도 배치…무기체계 변경 없이 즉시 운용
장사정포 대응·원거리 화력전 재편 신호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육군이 K9 자주포의 사거리를 30% 이상 늘린 155㎜ 사거리 연장탄을 전방에 처음 배치하며, 장거리 화력전의 판을 바꾸는 전력 재편에 착수했다.
육군은 3일 "155㎜ 사거리 연장탄을 3월 전방·기동군단에 초도 배치하고 단계적 전력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170㎜ 자주포·240㎜ 방사포 등 장사정 화력 위협이 상시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장거리 정밀·포병 화력전' 양상이 한반도 작전개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군은 기존 사거리 한계를 넘어선 '원거리 대응능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해 왔다.

이번 연장탄은 항력감소(Base Bleed) 기술과 로켓추진(RAP) 기술을 결합한 복합형이다. 탄체 후방에서 가스를 분출해 비행 중 공기저항을 줄이고, 비행 단계에서 추가 추진력을 제공해 사거리를 늘리는 구조다.
육군은 "K9 자주포 기준 최대 사거리가 기존 항력감소탄 대비 30% 이상 증가한다"고 밝혔다. 항력감소탄은 별도 추진 없이 항력만 줄이는 방식이지만, 이번 연장탄은 로켓추진을 더해 '이중 확장'을 구현했다. 기존 155㎜ 포체계(K9·K55A1)에서 별도 개조 없이 운용 가능해, 즉각적인 화력 반경 확장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군은 전방·기동군단을 중심으로 초도 물량을 배치한 뒤 단계적으로 전력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 사업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포체계 유지 상태에서 탄약 성능 개선으로 전력 효과를 끌어올리는 '비용 대비 효과' 중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포병 전력의 사거리 증대는 동일 전력으로 더 넓은 작전구역을 커버할 수 있어, 부대 재배치·추가 전력 소요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육군은 야전 배치와 병행해 사격제원 산출, 장거리 탄도 특성, 안전통제 절차 등을 포함한 교육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거리 교전이 일상화되는 전장 환경에서, 포병의 '탐지-결심-타격' 사이클을 단축하고 원거리에서 선제 대응하는 운용개념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K9 자주포의 사거리 확장은 대화력전에서의 생존성(적 사거리 밖 운용)과 타격 범위(심층 표적 타격)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하철언 육군본부 화력전력과장(대령)은 "155㎜ 사거리 연장탄 야전 배치로 포병 전력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화력 운용 및 작전 수행 능력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