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카라지 잇는 B1교량 붕괴
이란 파스퇴르 연구소도 공습피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대형 교량이 폭격으로 붕괴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란 당국에 '최후통첩' 성격의 협상 촉구 메시지를 던졌다.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선언한 뒤 국가 기간 시설에 대한 파괴를 본격화하는 양상이지만, 교량과 연구소 등 민간 시설까지 타격 범위에 포함되면서 국제법 위반과 전쟁범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서 가장 큰 교량이 무너져 내려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그리고 한때 위대한 국가가 될 수도 있었던 나라의 형체조차 사라지기 전에 지금 당장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올린 1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교량 상판이 완전히 주저앉은 모습이 담겨,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테헤란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공습으로 인접 도시인 카라지(Karaj)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상의 B1 교량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해당 교량은 수도 테헤란과 서부 공업 도시 카라지를 잇는 핵심 물류 동맥으로, 하루 수십만 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이란 내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 교량 중 하나다. 이번 공습이 단순한 시설 파괴를 넘어 이란 수도권의 경제 활동과 군사 물자 이동을 마비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이날 테헤란에 위치한 백 년 역사의 의학 연구 시설인 '이란 파스퇴르 연구소(Pasteur Institute of Iran)'가 공습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호세인 케르만푸르 보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920년 파리와의 협정으로 설립되어 국제 파스퇴르 네트워크의 일원인 이곳에 대한 공격은 국제 보건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이란의 모든 핵심 인프라를 지목하며 강력한 타격을 예고한 바 있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교량 폭격이 이란군에 탄도 미사일과 드론 부품이 보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군사 보급로 차단 작전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측은 연구소 공격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지난달 미납(Minab) 지역 초등학교 피격으로 175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번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명분 없는 침략을 넘어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거센 논란이 일 전망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