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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규제에 다주택자 매물 나오나...수도권 외곽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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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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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1일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연장 금지 등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 다주택자·갭투자자의 레버리지 축소로 급매물 증가와 수도권 외곽 중심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 전세퇴거자금·전세대출 규제로 역전세·깡통전세·월세화 등 임대차 시장 불안 확대 우려가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도권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 불허
전문가들 "영끌족 매도 압박 거세질 것"
전세퇴거자금 대출도 1억원으로 묶여
깡통전세 속출 경고…월세화 가속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다주택자를 정조준하면서, 대출에 의존해 온 임대인의 주택 처분 압박이 한층 커지고 있다.

매매시장은 단기적으로 매물 출회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퇴거자금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보증금 반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과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임대차 시장 전반의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 연장 금지…가계부채 총량 관리 고삐

1일 정부가 발표한 '2026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부동산 대출 전반에 고강도 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축소된 1.5%로 설정해 가계부채를 빠르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도 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주담대 관리 기준과 월별·분기별 목표를 신설해 연말 대출 절벽 현상을 완화한다.

핵심은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 연장 금지다. 오는 17일부터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개인과 임대사업자는 수도권 및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를 원칙적으로 연장할 수 없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기존 계약 종료 후 1개월까지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나 계약 종료까지 4개월 미만 남은 주택에 한해 적용한다.

2021년 이후 실행된 사업자대출을 주택 구입 등에 유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대출을 즉각 회수하고 수사기관에 통보한다.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10년간 전 금융권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부동산 정책대출 비중은 현행 30%에서 20% 수준으로 축소해 2030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80%로 하향 안정화할 계획이다.

상호금융권 전반의 총량 규제를 강화한다. 기존에 자율 규제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만 제한했던 P2P 대출에도 이달 2일부터 금융권과 동일한 LTV 규제 및 대출 한도를 적용해 우회 대출 경로를 차단한다.

◆ "다주택자 버티기 끝났다"…쏟아지는 매물 압박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다주택자들의 돈줄이 전방위로 막히면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특히 주담대 만기 연장 금지는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유동성을 원천 차단해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끌어낼 핵심 조치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출을 활용해 버티기에 들어갔던 다주택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원금을 일시 상환하거나 주택을 매각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대출 억제를 넘어 다주택자의 레버리지 축소(디레버리징)를 강제하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단편적인 대출 제한이 아닌 동시다발적 조치로 부동산 시장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기 연장이 안 되면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매물이 추가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팀장 역시 "레버리지 기반의 다주택 보유를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까지 제한하면서 보유를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 것이 핵심"이라며 "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를 점차 어렵게 만드는 정책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5월 9일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다. 전세 낀 매매(갭투자) 등으로 현금 유동성이 마른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단기 급매물이 쏟아질 확률이 높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만기 시 연장 또는 대환으로 다주택 보유를 지속하던 이들이 향후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현금 상환 또는 매각 부담이 커지며 차입을 최소화하거나 보유 주택 수를 줄여야 하게 됐다"며 "갭투자로 여러 채 보유해 현금 여력이 약한 레버리지 투자자, 대출 만기 일시상환 비중이 높은 자는 매도 압박이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별 양극화 뚜렷…수도권 외곽 타격 클 듯

다주택자들의 우회 경로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차단하면서 자금 조달 장벽이 전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대출 규제의 파급력은 지역별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 외곽 지역은 이번 규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가산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 축소가 맞물려 매수 심리가 꺾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매물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질 확률이 높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한도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매수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다주택자 매물 공급이 늘어나는 시점에 매수 자금 조달 여건이 좁아지는 수급 구도가 형성될 수 있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가격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강남권 핵심지나 초고가 시장은 대출 차단의 영향으로 거래 자체가 줄어들며 짙은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금융 활용이 가능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실수요가 몰리며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우회 대출이 차단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초고가 시장이나 강남권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대출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정책대출 활용도가 높은 15억원 이하, 특히 10억원 이하의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물이 적게 나오는 동시에 실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작용 우려도…"역전세·월세화 대비해야"

매매시장 안정화라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임대차 시장에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촘촘해진 대출 규제가 임대인의 자금줄을 강하게 조이면서 세입자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전세퇴거자금 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묶인 점이 큰 뇌관으로 꼽힌다. 수억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 차액을 1억원으로는 도저히 메울 수 없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임대인을 중심으로 '역전세발 깡통전세' 사태가 속출할 수 있다. 

양 위원은 "수도권 전세가가 이미 수억원대인 현실에서 1억원으로는 보증금 차액 보전이 불가능하다"며 "만기 연장 제한과 대출 한도 규제가 맞물리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임대인을 중심으로 '역전세발 금융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입자가 있는 매물의 경우 잔여 임대차 기간이 4개월 미만일 때만 거래를 허용해 갭투자자들의 입주 지연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올 하반기 도입이 검토되는 전세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까지 시행되면 서민 임차인들이 반강제적으로 월세 시장으로 내몰리는 월세화 현상이 가속할 것이란 경고음이 울린다.

함 랩장은 "이번 조치는 아파트 전세매물 축소와 월세화를 부를 수 있어 매매시장 안정 효과와 달리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립,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다주택자는 이번 대출 회수책에서 제외했으나 임차시장의 충격 완충일 뿐 전세 매물 감소에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남 연구원도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전세대출에 대한 DSR 적용 확대 여부"라며 "전세대출마저 대출 한도 규제에 묶이게 될 경우, 전세 수요가 반강제적으로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는 월세화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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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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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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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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