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을 위한 군사 옵션으로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약 2,000명에게 중동 이동 명령이 내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병력은 전 세계 어디든 18시간 이내 전개가 가능한 '즉각대응군(IRF)'으로, 브랜던 테그트마이어 소장(사단장)과 참모진, 2개 보병대대가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향후 며칠 내에 여단급 병력이 추가 파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증원 병력의 최우선 목표로 페르시아만 북부의 하르그섬을 지목하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이 섬은 이달 초 미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이미 비행장 등 주요 시설이 파손된 상태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작전 시나리오는 '해병대 선제 상륙 후 공수부대 공중 증원' 방식이다.
전직 미군 지휘관들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 중동에 도착하는 제31해병기동부대 소속 해병대원 2,500명이 먼저 하르그섬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해병대 전투공병 부대가 망가진 비행장 인프라를 신속히 복구하면, 뒤이어 제82공수사단 병력이 C-130 수송기를 통해 투입되어 섬 전체를 완전히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공수부대는 야간 기습 투입에는 능하나, 이란군의 반격에 대응할 중장갑차 등 중장비는 운반하지 않아 해병대와의 긴밀한 합동 작전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군사적 압박 속에 미국은 중재국들과 함께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란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한 달 휴전'을 전제로 한 15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받았으나, 아직 회담 참여를 공식 승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결국 최정예 지상군을 하르그섬 사정권에 전진 배치한 것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의 전면 굴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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