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담보하는 대가로 일부 상업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이 같은 임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이미 불투명한 결제 경로를 통해 대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결제 시스템이 아직 체계화되지는 않았으나, 물밑에서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명성 결여와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해당 항로 운항에 새로운 걸림돌이자 긴장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개시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극소수의 선박만이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이란과 연관된 선박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이란혁명수비대(IRGC) 측은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 통행료를 징수하듯,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의원들 또한 의회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위한 법안을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이 같은 행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변국들은 이번 통행료 징수가 향후 수년간 중동 에너지 수출망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