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대화 없다"…"시장 조작용 가짜뉴스"
"협상 기대 vs 현실 부인"…시장 혼선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언급하며 전쟁 종식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하면서 중동 정세가 혼선 속에 빠져들고 있다. 시장과 외교가 모두 '협상 기대'와 '현실 부인' 사이에서 엇갈린 신호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3일(현지시간)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으며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요구하며 제시했던 시한도 5일 연장하고,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유예했다.
이어 "5일 후 상황을 보겠지만, 모두에게 매우 좋은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쟁 종식 가능성을 강조했다.

◆ 위트코프·쿠슈너 접촉설…"강력한 대화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과 "매우 강력한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측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유럽 당국자들도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은 없지만, 이집트·파키스탄·걸프 국가들을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터키, 오만, 이집트 등도 중재 역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외교 채널을 통한 긴장 완화 시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이란 정부 "대화 없다"…"시장 조작용 가짜뉴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공습이 시작된 이후 24일 동안 미국과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파르스 통신도 직접·간접 접촉 모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관련 보도를 "금융시장과 유가를 조작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이란 국영 매체는 이스라엘을 향한추가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고,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는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
◆ "협상 기대 vs 현실 부인"…시장 혼선 확대
결국 현재 상황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미국의 주장과 '협상 자체가 없다'는 이란 정부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협상이라기보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과 외교가 모두 불확실성 속에서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월 28일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에서는 2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도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외교적 해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전면전으로 확대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