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애도 불구 지탄 못 면해..."대덕구청장 자격 있나" 비판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14명의 사망자와 60명의 부상자를 낸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 직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토론회를 예정대로 진행해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가 집단 애도에 들어간 상황에서 선거 일정만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23일 뉴스핌 취재 결과 전날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3인이 참여하는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당 토론회는 화재 발생 이틀 뒤 열린 행사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덕구 문평동 산업현장에서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문제는 토론회가 별다른 일정 조정 없이 그대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행사가 화재 첨사가 발생 지역과 동일한 대덕구에서 진행됐다는 사실에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예비후보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을 착용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대덕구청장에 출마한 김안태 예비후보와 김찬술 예비후보는 희생자 명복과 유가족 위로를 각각 언급하면서 안전한 지역 조성을 강조했다. 박종래 예비후보도 애도를 표명하며 위로의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애도 표명과 실제 행동에 형식적이라는 문제가 지적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참사 직후 선거 행사를 강행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애도 발언이 있었더라도 행사 자체를 연기하지 않은 결정이 본질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토론회는 필수 절차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예비후보 간 협의가 이뤄질 경우에만 토론회가 열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전 내 다른 지역에서는 협의 불발로 토론회가 열리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정 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은 더 커진다. 경선 일정에 맞추기 위해 행사를 강행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위기 상황에 대한 판단 기준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안을 정치권의 재난 대응 감수성 문제로 보고 있다. 대전 전역이 사실상 애도 분위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공당이 보여야 할 최소한의 절제와 거리두기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40대 대덕구민은 "말로만 '구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결국은 후보자 홍보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라며 "과연 이들 3명이 대덕구청장예비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지역 인사는 "법적으로 정해진 국가 애도기간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절제는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 지방선거 토론회를 그대로 진행한 것은 시민 정서와 괴리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 정치권의 기본 태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되면서 정치적 신뢰 문제로 이어져 주목된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