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걸프전 때 전설적인 탱크 킬러로 이름 날려… 지상군의 수호천사
주한미군에도 1982년 배치됐다 작년 퇴역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흑멧돼지(warthog)'라고 미 공군의 쌍발 엔진 공격기 한 대가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올리고 있다고 미 CNN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976년 실전 배치돼 기령(機齡)이 50년이나 된 구형 전투기 A-10 선더볼트II 공격기가 그 주인공이다.
지상군 바로 위에서 아주 낮게 비행하며 적의 전차와 장갑차, 참호, 포병 진지 등을 정밀 타격하는 '근접항공지원'을 임무로 하는 이 공격기는 지난 1991년 걸프 전 때 전설적인 탱크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이라크 군의 전차 약 900대, 차량 2000여대, 대포 1200여문을 파괴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하늘을 나는 '지상 작전의 수호신'이자 적 전차들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였다.
한국에도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1982년 24대가 배치돼 한국 지상군을 지원하는 핵심 전력 역할을 했다. 한국 배치 공격기들은 지난해 모두 퇴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전날 이란 전쟁의 상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이 공격기를 거론했다.
그는 "A-10 선더볼트II 한 대가 현재 남부 전선에 투입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해군의 고속 공격 함정을 추적·격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 공격기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습에 맞서 대형 유조선 등의 통행을 차단해 글로벌 석유 공급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곳이다.
이란은 이곳에 기뢰를 부설하고 소형 보트 등을 이용해 군함은 물론 민간 선박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 같은 이란의 전술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A-10 선더볼트II인 것이다.
쌍발 엔진 공격기인 A-10은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700km 정도에 불과하다. 조종사가 직접 목표물을 확인하면서 공격을 퍼붓는다.
이 공격기는 지상 공격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수 부분에 장착된 30mm 기관포 GAU-8/A 어벤저(Avenger)는 분당 최대 3900발을 쏠 수 있다. 길이가 6m, 무게는 1.8톤에 달한다. 열화우라늄 탄을 사용해 전차의 상부 장갑을 종잇장처럼 뚫어버린다고 한다.
그외 11개의 무장 장착점(하드포인트)에 AGM-65 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 최대 7.2톤의 무기를 실을 수 있다.
CNN은 "많은 육군 장병들이 이 공격기를 '수호천사'로 여겼고, 일곱 개의 총열을 가진 30mm 개틀링 건은 적진을 공격할 때 내는 '부르르르' 소리가 전설적이었다"고 했다.
이 공격기는 또 조종석 주위가 약 540kg의 티타늄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어 23mm 대공포에 맞아도 조종사가 피해를 입지 않으며, 꼬리날개 하나나 엔진 하나가 피격돼도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A-10 공격기는 그 동안 미군에서 여러 차례 퇴역과 수명 연장 논의가 반복됐다. 워낙 오래된 기종이라 이미 한참 전에 퇴역했어야 했는데 임무 수행 능력이 탁월해 아직까지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다.
CNN은 "의회에서도 A-10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최근 국방수권법에서도 최소 103대의 A-10을 유지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