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로어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심 군사 역량이 사실상 궤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이란 내 주요 가스전 등 에너지 생산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은 유예하겠다는 입장도 공식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개전 20일이 지난 지금, 이란은 이제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단순히 미사일 자체를 파괴하는 수준을 넘어, 미사일 부품과 핵무기를 생산하는 공장 등 이란의 '산업 기반' 자체를 초토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방공망은 무용지물이 됐고 해군은 바다 밑에 가라앉았으며, 지휘 통제 체계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무기고는 대폭 감축되었고 결국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심 에너지 허브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시설 공격을 미국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이같은 작전을 지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이었다면서, 향후 가스전 등 주요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이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 가스전 다시는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란의 보복으로 카타르 등 주변국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타격을 입고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앞서 히브리어로 발표한 성명에서는 이번 전쟁이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영어로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란 내부 정세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지도부 내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행방과 관련해 "현재 이란을 실제로 누가 이끌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측이 제기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상 및 얼굴 훼손설을 언급하며, "과거 하메네이가 가졌던 장악력은 누구에게도 전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러한 지도부 내 균열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였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가짜 뉴스"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있겠냐"며 모든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독자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나와 트럼프 대통령처럼 긴밀하게 조율하는 지도자는 없었을 것"이라며 양국의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