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이영란의 아트픽]주식활황에 미술시장도 반등할까?…3월경매+화랑미술제 주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주식시장 호황으로 이영란이 22일 국내 미술시장 반등 전망을 내놓았다.
  • 서울옥션 케이옥션이 3월 최대 경매를 열고 나라 요시토모 등 블루칩 작품을 출품했다.
  • 낙찰률 상승과 3040 컬렉터 복귀로 침체 딛고 회복 기대를 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증시활황과 코스피 반등에 오랜 침체의 아트마켓에도 훈풍 예고
서울옥션·케이옥션 경매시장 반등 위해 3월 경매에 총력전
4월 화랑미술제도 올해 미술시장 가늠자 될 첫 아트페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초부터 한국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코스피가 한 때 6000을 상회하며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미술시장에도 이제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팬데믹 직후인 2021~2022년 잠깐 반등했다가 이후 침체를 거듭해왔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매시장은 특히 극심한 불황을 겪었고, 화랑가도 침체에 허덕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근래들어 유례없는 활황장에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5700~5800선을 견지하자, 기대감이 솔솔 확산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커다란 화폭에 큰 눈을 치켜뜬 악동 소녀를 간결하게 그린 일본의 슈퍼스타 작가 나라 요시토모(67)의 아이코닉한 대형 인물화 'Nothing about It'. 2016. 194x162cm. 서울옥션이 야심차게 준비한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추정가는 147억~220억원이다. 나라 요시토모의 인물화는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아트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사랑스런 악동 소녀를 통해 현대인의 양면성을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무엇보다 '이제 미술시장도 침체기에서 반등될 때가 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한동안 시장을 외면했던 3040컬렉터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봄 화랑가에서 개막한 기획전에 젊은 미술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고, 미술품 경매시장에도 고객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주요 경매사들은 '차제에 장 분위기를 바꿔보자'며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 올 3월 양대 경매사(서울옥션·케이옥션)는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장을 연다. 서울옥션은 510억원(높은 추정가로는 750억원) 규모이며, 케이옥션은 176억원 규모다. 해외 유명작가 작품과 함께,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이강소 이배 등 국내 유명작가 작품도 줄지어 나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MBOK), 2015. 130x160cm. 추정가 95억~150억원. 서울옥션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작품이다.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국내 미술품 경매는 작년 하반기부터 낙찰률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50%를 맴돌던 낙찰률이 60~70%대로 상승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는 서울옥션·케이옥션의 낙찰률이 70%대로 올라섰다. 위탁작품수도 늘어나기 시작해 호황기 수준에 근접 중이다. 이에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3월 메이저 세일'(서울옥션 31일, 케이옥션 27일)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경매에서 확실한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올해 경매시장은 침체를 딛고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성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3월 메이저 경매의 출품작 규모부터 대폭 확대됐다. 작년 메이저 세일에 비해 출품작 규모가 늘었고, 추정가도 크게 높아졌다. 서울옥션의 경우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을 역대 최대 규모의 추정가의 '빅 매치'로 펼친다. 출품작수는 기존 메이저경매와 엇비슷한 104점이지만 초고가 블루칩 작품이 다수 포함돼 추정가는 기존 메이저 경매의 3,4배 규모로 상향됐다. 증시와 코인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투자자 중 일부가 미술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울옥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76년작 회화.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서울옥션은 3월 25일 개막해 29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2026'과 연계해 아시아 슈퍼컬렉터도 공략한다. 홍콩 아트마켓은 서울옥션으로서는 사실 낯선 시장은 아니다. 과거 홍콩에 지점을 내고 다년간 경매를 시행했던 서울옥션은 최근까지도 초고가 프리미엄 작품은 홍콩및 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마켓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이번 '컨템포러리 아트세일' 출품작 중 프리미엄에 해당되는 나라 요시토모, 쿠사마 야요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 30여점을 홍콩으로 가져가 하얏트호텔에서 프리뷰를 펼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나라 요시토모(67)의 아이코닉한 대형 인물화 'Nothing about It. 2016 194x162cm)의 경우 추정가가 147억~220억원에 달하고,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MBOK, 2015 130x160cm)'도 추정가 95억~150억원의 작품이어서 이들 프리미엄급 작품들이 낙찰될 경우 국내 '단일경매 최고 낙찰총액', '해당작가 최고가' 등을 단숨에 경신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케이옥션의 3월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마르크 샤갈의 회화 'La Femme en Rouge'. 1956. 카드보드에 유채. 84x84.5cm. 추정가 45억~90억원. [사진=케이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케이옥션 또한 3월 27일 개최할 '3월 메이저세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매는 출품작 115점, 추정가 176억원 규모로 예년 메이저세일 보다 크게 늘었다. 마르크 샤갈의 유화 '빨간 옷을 입은 여인(1956, 84X84.5cm, 45억~90억원)과 쿠사마 야요이의 '수박과 포크' 등이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케이옥션 3월 메이저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봄'. 1956~1957. 100x80.3cm. [사진=케이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홍콩 프리뷰를 위해 22일 홍콩 현지로 출국한 서울옥션 경매사업부의 정태희 팀장은 "이번 컨템포러리 경매는 작심하고 준비한 경매다. 경매시장의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고, 여러 요건이 조성돼 고무적이기 때문"이라며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낙찰률이 70%로 올라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그간 미술시장을 떠났던 30,40대 컬렉터들이 다시 찾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자금과 경제활황으로 인한 유동자금이 미술시장까지 넘어오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라며 "해외 각국에서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즉 지난 2021,2022년 같은 뜨거운 호황장으로 회복되는 것은 좀더 두고 봐야 하나 3040 컬렉터와 중장년 컬렉터들이 이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학습과 연구를 많이 마친 상태여서 상당수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젊은 컬렉터들은 인터넷과 인스타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치열하게 '디깅'하는 층도 적지 않아 국내외 각종 미술정보와 작가정보에 능통한 이들이 날로 늘고 있다는 것. 정팀장은 끈질기게 공부하는 이들을 '아트마켓의 미래자산'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울옥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라이프 작품. 1976.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3월 경매에 이어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도 경기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오는 4월 8~12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아트페어는 국내 169개 화랑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봄 아트페어'로 '한 해의 시장동향을 가늠케 하는 장터'여서 참가화랑들은 작가및 작품 선정, 마켓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이호숙 대표는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미술시장도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예측이 많다"며 "시중에 여유자금이 많이 풀리면 미술시장에도 작품을 사려는 '사자 열기'가 완만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번 3월 서울옥션 케이옥션 경매에서 이우환 작품에 이어 이강소 하종현 이배 등 유력 작가들의 작품이 얼마나 경합을 보이며 회복세로 전환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이강소 같은 국내 블루칩 아티스트의 작품이 경매서 탄력을 받으며 오를 경우 아트페어, 화랑가에서도 훈풍이 불며 인기 작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미술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사안들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올 7월부터 정부가 시행하는 '미술진흥법'은 초미의 이슈다. 하반기 미술진흥법이 시행되면 도입될 '화랑업 신고제'와 '재판매 보상청구권(추급권)'이 논란의 핵심이다. 화랑업 감정업 자문업 등 미술서비스업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야 영업이 가능하고, 특히 작가정보와 제작연도, 가격도 신고해야 한다. 한국화랑협회측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자는 진흥법 취지는 인정하나 신고요건과 기준, 감정서 양식 등 핵심 세부규정이 미확정인 상태여서 화랑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을 건강하게 하자는 법이 자칫 시장을 위축시키고, 고객 발길을 막을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의 공식포스터. 올해는 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169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4월 8~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미지=한국화랑협회] 2026.03.22 art29@newspim.com

한편 이란과 미국간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가상승도 미술시장을 흔드는 심각한 악재다. 물론 "전쟁 중에도 초고가 미술품 경매시장과 특급 아트페어는 여전히 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역설적 주장도 있으나, 글로벌 정치이슈와 고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경제와 맞물려 있는 미술시장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와 아시아 미술허브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의 약진 또한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아시아, 특히 중국 슈퍼리치 고객을 빨아들이는 홍콩과 383조원에 달하는(UBS 억만장자 보고서) 부자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규모를 불리고 있는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우리 미술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아시아 큰손 컬렉터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아시아 수집가들은 지난해 소더비 뉴욕경매에서 전체 낙찰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미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브랜드'와 'K컬처'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K아트는 아직 미진하다. 이는 아쉬운 대목인 동시에,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문제는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작가와 작품이 부족하고, 우수한 유망작가를 제대로 알리는 효율적인 전략이 미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UBS와 손잡고 발표한  '2026 아트바젤·UBS 글로벌 미술시장 보고서(The Art Basel & UBS Art Market Report 2026)'에 의하면 2025년 세계 미술시장은 블루칩 미술품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 주요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1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아트마켓은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화랑및 딜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348억달러를 기록했고, 경매 시장 판매액은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9% 성장하며 EU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경제 및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UBS 보고서는 또 한국 미술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아시아 내에서 긍정적인 위상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아트바젤-UBS 애뉴얼 리포트'를 분석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가 시장 집중과 양극화 심화'라고 전했다. 작품가 1000만달러 이상의 초고가 미술품의 판매액이 30%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 또 최고가 작품 상위 50점 중 39점이 뉴욕에서 거래되며 뉴욕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5만달러 미만의 중저가 미술품의 판매는 거래량과 가치 모두 2% 감소해 수요 약화와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따.

장르별로는 수집가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며 검증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KAAAI는 진단했다. 경매 시장에서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해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고전 미술(Old Masters) 역시 30%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 이후 회복이 기대되던 동시대 미술은 여전히 보합세에 머물렀다.

KAAAI는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미술시장이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불균형적 회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위험 회피와 초고가 집중 현상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미술시장 또한 양극화 해소와 신진 생태계 보호를 위한 건강한 세컨더리 마켓(재유통 시장)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