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중동 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튀르키예의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가 여전히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미국과 활발한 협상을 진행하던 중 두 번째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합리적인 비공식 물밑 외교에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한편, 미국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역시 비판했다. 피단 장관은 이란이 이러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앙카라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회담을 이스탄불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은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오만 중재 협상을 선택해 핵 프로그램 문제만을 논의했고, 해당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란 당국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피단 장관은 전쟁 초기 공격에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입은 부상의 정도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살아 있으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피단 장관은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레바논 헤즈볼라 및 이라크 민병대 등 지역 내 대리 무장 세력 문제를 논의하는 데는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핵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직접 논의하고, 나머지 현안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방식의 신뢰 구축 방안을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외교가 작동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외교에 그다지 우호적인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최우선 목표는 분쟁에 직접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3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어망에 의해 요격됐지만, 그는 군사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피단 장관은 "우리가 도발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도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는 이 전쟁에 휘말리지 않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 초기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대신해 최고지도자로 임명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상태와 관련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살아 있으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단 장관은 새 지도자 선출 과정과 건강 문제로 인해 이란 권력 구조에 일시적인 공백이 생겼지만, 현재는 혁명수비대 최고 지휘부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