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로 해결 어려워…구조개혁 병행해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IT(정보기술) 중심 성장, 주가 상승 흐름이 우리 경제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화정책만으로는 구조적 격차 확대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재정·구조개혁 병행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6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커질 가능성이 많아졌다"며 "양극화 가능성에 세 가지가 크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지목한 첫 번째 요인은 산업 간 성장 격차다. 이 총재는 "IT 중심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고, 비IT 부문은 성장률이 낮은 수준"이라며 "산업별 성장의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해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로 0.2%포인트(p) 상향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다. 다만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에도 비IT 부문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1.4%를 유지했다. IT와 비IT 부문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산가격 상승의 차별적 효과'를 꼽았다. 이 총재는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는데 사실 우리 주식의 상당 부분은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계층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의 혜택 정도가 계층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시장 호황이 모든 계층에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로 이 총재는 'AI 기술 발전'을 지목했다. 그는 "AI 테크놀로지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이런 기술 발전이 양극화 문제를 상당한 정도로 사회 문제로 만들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 정책만을 가지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재정, 구조조정, 제도 개혁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또한 한은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로 0.2%p 올렸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p 상향 조정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