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두 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사실상 사우디를 떠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최근 두 경기 모두 부상 공지나 공식 소명 없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구단과 리그 전체를 향한 노골적인 메시지에 가깝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이벌 알 힐랄이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전력을 공격적으로 보강하는 동안, 알 나스르는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는 구단이 우승 경쟁을 위한 적절한 보강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이를 이끈 경영진 교체와 추가 투자를 요구하며 출전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도 클럽과 리그의 결정을 넘어설 수 없다"며 강경한 공식 입장을 내고, 알 나스르가 이미 큰돈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슈퍼스타 한 명이 리그 운영 철학까지 흔들 순 없다는 선을 그은 셈이다.
하지만 현장의 공기는 다르다. 조르제 제수스 알 나스르 감독은 최근 두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의무적인 미디어 활동까지 거부하고 있다. 겉으로는 침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호날두의 문제 제기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드레싱룸 내부는 주장과 감독이 한 축을 이루고, 구단과 리그가 다른 축에 서는 대립 구도가 형성되는 중이다.
그럼에도 알 나스르는 사디오 마네와 안젤로 가브리엘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선두 추격을 이어가고 있어, 성적과 갈등이 기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계약서만 놓고 보면 호날두는 2027년까지 알 나스르 소속이다. 하지만 천문학적 연봉을 받고도 리그 운영 방식과 프로젝트 방향성에 등을 돌린다면, 남은 계약 기간은 의미가 크게 줄어든다. 이미 유럽 현지에서는 연일 '호날두 유럽 복귀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상징이었던 호날두의 이탈 가능성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시간 문제처럼 거론된다. 2경기 연속 결장은 그 시계에 분침을 확 당겨버린 사건이다. 이제 변수는 하나다. 사우디가 끝까지 버티며 체면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리그의 상징을 잃는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이 갈등을 조기에 정리할 것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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