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첫 번째 프로젝트를 이달 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성 다이아몬드의 미국 내 생산 사업이 유력한 안으로 거론된다.
교도통신은 5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미국이 지난해 타결한 무역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1호' 안건으로 합성 다이아몬드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8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이후 논의를 서둘러 이달 중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시야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절삭·연마 등 산업용은 물론 반도체, 자동차, 전자부품 등 첨단 제조 분야에 필수적인 전략 물자로 꼽힌다.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 이 품목을 수출관리 대상에 포함하면서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진 점이 이번 투자 논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양국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미일 무역·투자 협상 '팩트시트'에는 이 분야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으로 합성 다이아몬드 대기업 '엘리먼트 식스'가 언급된 바 있다. 엘리먼트 식스는 미국과 영국에 거점을 둔 기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이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제품 구매자가 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히타치제작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발전 사업과 소프트뱅크그룹이 거론된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프로젝트도 초기 투자 안건 후보로 두고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들 사업이 합성 다이아몬드 프로젝트와 동시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 발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 합의 이행 지연을 문제 삼아 관세 복원을 경고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투자 이행 방식은 한국과 확연히 다르다. 한국은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 절차와 대미투자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반면, 일본은 국회 비준 없이 미일 협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자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협의 위원회는 양국 간 조율 체계 역할을 하되, 최종 투자 대상 추천과 결정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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