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앞잡이냐"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강달러·가상화폐 정책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식 경제 노선을 적극 방어했지만, 과거와 달라진 관세 관련 인식과 격한 공방으로 진땀을 빼야 했다.
베센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민주당 측 비판에 대해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키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맥신 워터스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베센트 장관이 헤지펀드 운용 시절 투자자 서한에서 관세의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경고했던 기록을 제시하자, 과거 자신이 가졌던 관세에 관한 인식이 현재와 다르다는 점을 뒤늦게 인정해야 했다. 다만 과거 자신의 관세·물가 분석이 지금과는 달랐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달러 가치도 공방 대상이 됐다. 빌 포스터 의원(민주·일리노이)은 "통계상 민주당 정부 아래에서 달러가 더 강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경제 성과를 겨냥했다. 그러자 베센트 장관은 제시된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대통령은 중앙은행 정책에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며, 연준이 지난 몇 년간 물가 조절에 실패해 대중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원론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는 이중적 태도를 견지했다.
또 가상화폐 관련 질의에는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구제하기 위해 은행들에 비트코인 매수를 지시할 권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이미 하락 흐름을 타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청문회는 인신공격과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레고리 믹스 의원(민주·뉴욕)은 트럼프 일가 관련 기업의 중동 자본 유입 의혹에 답변을 피하는 베센트 장관을 향해 "대통령의 앞잡이(Flunky) 노릇을 그만두라"고 고함을 질렀다. 워터스 의원 역시 관세를 둘러싼 공방 과정에서 베센트 장관이 답변을 이어가자, 그의 말을 끊으며 "입 닥치라(Can you shut up)"고 쏘아붙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