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실패·정치 계산 중단 요구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박완수 경남지사가 자신의 행정 실패를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 지연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지사는 자신의 행정 실패를 '통합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면서 "마창진 통합을 망친 당사자가 부울경 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모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 경남대학교동문공동체, 경남민주교수연대, 김주열장학회 꿈뜨레지역공동체,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창원대학교민주동문회 창우회, 창원촛불시민연대,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푸른내서주민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 지사가 최근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점을 2028년 총선 이후로 미루는 로드맵을 내놓은 데 대해 "민주적 절차와 신중함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행정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시간 끌기"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800만 인구와 491조원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을 지향하는 시대적 과제인데, 이미 마련된 경제적 청사진이 있음에도 이를 선거 일정에 종속시키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박 지사의 초대 통합 창원시장 재임 시절 통합 행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마산·창원·진해의 고유한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은 채 일방적 통합을 밀어붙인 결과, 도시 명칭과 시청사 위치를 둘러싼 극심한 사회 갈등이 이어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시 '마산 분리 건의안 가결' 등 소모적 논쟁은 통합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으로 이끌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 이후 창원시 재정자립도가 2010년 47%대에서 2020년 27%대로 떨어지는 등 재정 악화가 이어졌다"며 "행정 성적표가 이미 박완수 지사의 역량을 말해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박 지사는 과거 실패를 성찰하기는커녕 갈등의 원인을 '민주적 절차 미비'로 포장하며 제도와 시스템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이자 자기반성 없는 정치적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부울경 행정통합의 방향과 관련해 이들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부울경 행정통합의 경제적 효과와 당위성에는 분명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울경 통합의 장점을 말하면서도 본인 실패 사례를 앞세워 속도를 늦추고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 뒤, 2028년 총선 로드맵으로 통합 논의를 미루려는 것은 신중함이 아니라 정치적 왜곡"이라고 힐난했다.
단체들은 요구사항도 명확히 제시했다. 이들은 "박완수 지사는 마창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고 이를 '통합 시스템'의 문제로 돌리는 책임 회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부울경 행정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지방선거·총선 등 본인의 정치 일정에 맞춘 정치적 방패로 사용하지 마라"며 "진정한 부울경 행정통합은 시민이 공감하는 경제적 시너지와 지역별 정체성이 존중되는 상생 모델로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본인의 행정 미숙으로 마산과 진해 주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인물이 경남·부산·울산을 아우르는 거대 행정통합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완수 지사는 마창진 통합의 아픔을 직시하고, 부울경의 미래를 자신의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행정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부울경의 미래를 담보로 삼는 어떠한 시도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