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 속에서도 3월까지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분기(1~3월)로 설정했던 3개월짜리 공급 동결의 마지막 구간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핵심 8개 산유국은 1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합의한 증산 중단 결정을 재확인했다. 당시 OPEC+는 계절적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1~3월 증산 계획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참석 대리인들은 1분기 동결 이후의 생산 정책은 다음 회의가 예정된 3월 1일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장이 주목해 온 '4월 이후 시그널'은 일단 뒤로 미뤄진 셈이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진짜 이야기는 OPEC+가 2분기(4월 이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OPEC+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유가가 4개월 만의 고점 인근으로 치솟은 가운데 나왔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웃돌며 수개월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이 위험 프리미엄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OPEC+가 증산 대신 동결을 택한 배경에는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2분기 수요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OPEC+산 원유 수요가 줄어들 여지가 크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생산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 등 8개 핵심 산유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2분기 이후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유가 흐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