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1, 2세트를 모두 가져가고도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한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경기 후 범실을 가장 뼈아픈 패인으로 짚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 스코어 2-3(25-18, 25-18, 25-27, 23-25, 9-15)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패배로 현대캐피탈은 상승세였던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15승 9패, 승점 48이 됐고, 2위 대한항공(15승 8패·승점 45)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초반 두 세트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풀어갔지만, 3세트부터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총 38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전력보다 무려 17개나 많은 수치였다. 범실 관리에서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 역시 범실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범실이 38개나 나왔다. 사실 이런 경기에서는 이기기가 쉽지 않다"라며 "리시브가 잘 된 상황에서도 속공 패턴이 너무 뻔하게 노출됐고, 그에 비해 블로킹 대응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사이드 공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라며 "충분히 3-0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이렇게 역전패를 당해 더욱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1, 2세트를 먼저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도 1위 팀다운 저력을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 점 역시 뼈아픈 대목이었다. 블랑 감독은 경기 흐름의 분기점으로 3세트를 꼽았다. 그는 "3세트 들어 서브 범실이 잦아진 것이 흐름이 바뀐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잘 만들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안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라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렸지만, 혼자서 1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레오의 집중력이 흔들리자 팀 공격 전반의 날카로움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블랑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공격 범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세트된 볼이 네트에서 다소 떨어지는 장면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격수라면 그런 공들을 처리해 줄 수 있었던 장면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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