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후반기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다. GS칼텍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결과는 3-2(15-25 19-25 25-22 25-15 15-11). 시즌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리버스 스윕'이었다.

GS칼텍스는 불과 엿새 전 흥국생명에 0-3 완패를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무력한 패배는 이날 극적인 설욕으로 되갚았다. 승점 2를 추가한 GS칼텍스는 승점 35(12승 13패)를 기록하며 4위 IBK기업은행(승점 36)을 압박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김수지,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미들 블로커 라인의 높이와 레베카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빛났다. 1, 2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챙긴 흥국생명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흐름을 바꾼 건 GS칼텍스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3세트부터 세터 안혜진을 선발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안혜진의 템포 있는 볼 배급에 공격진이 살아났고, 실바와 권민지의 좌우 공격이 흥국생명 수비를 흔들었다. GS칼텍스는 3세트를 25-22로 따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세트는 완전히 GS칼텍스의 시간이었다. 안혜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최가은의 서브가 더해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상대 블로킹 라인은 무력해졌고,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7-7까지 팽팽하던 흐름에서 집중력이 갈렸다. 최가은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깬 GS칼텍스는 실바와 권민지의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11-9에서 터진 실바의 오픈 공격과 권민지의 퀵오픈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은 권민지의 블로킹이었다. 레베카의 공격을 막아내며 15-11,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실바는 혼자 38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서연(16점), 권민지(15점)도 고르게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서는 레베카가 23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연승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45(14승 11패)로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승리의 숨은 주인공은 단연 안혜진이었다. 시즌 내내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그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국가대표 세터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GS칼텍스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얻은 이유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