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본업인 전기차 판매가 주춤했지만 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테슬라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47억9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50센트로 집계돼, 예상치였던 45센트를 웃돌았다.
실적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명암이 엇갈렸다. 핵심인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은 948억 달러를 기록해 2024년(977억 달러)보다 후퇴했다. 회사 측은 차량 인도량 감소와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테슬라는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이미 예고된 차량 판매 부진 속에서도 전체 매출과 이익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부진한 전기차 실적을 메운 것은 에너지 사업부였다. 테슬라는 4분기 에너지 저장 장치(ESS) 설치량이 전년 대비 약 29% 급증하며 사상 최대인 14.2 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생 에너지 지원 및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그리드급 대형 배터리 수요가 지속된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13% 하락 마감했던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안도감이 확산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월가는 테슬라가 올해 전년 대비 8.2% 증가한 177만 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과 로보택시 출시의 구체적인 진전 여부에 쏠려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 가까이 FSD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해 왔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에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후 목표를 상위 8~10개 대도시권으로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수정된 목표마저 달성하지 못했으며, 이후 업데이트된 구체적인 일정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도 규제 당국의 승인 시점이나 감독관 없는 광범위한 배포 날짜에 대한 확답은 나오지 않고 있어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