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택권 논란 속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무료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제공을 중단했다. 이는 보다 고급 기능인 '감독형 완전 자율 주행(FSD·Supervised)'의 유료화 전략의 일환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모델 3와 모델 Y의 기본 표준 사양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외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2019년 4월부터 모든 차량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전방 차량 속도에 맞춰 주행하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을 유지하는 자동 조향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기본 적용 기능으로 '교통인지 크루즈 컨트롤'만 명시돼 있으며, 차선 유지 기능은 제외됐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판매 정책 변경의 연장선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테슬라는 2월 14일 이후 FSD 판매를 중단한다"며 "이후에는 월간 구독 방식으로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SD를 일시불 8000달러에 구매하는 옵션이 중단되고, 월 99달러의 구독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는 차량을 판매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테슬라의 사업 모델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이동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 머스크의 이번 결정을 FSD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가의 일회성 구매 장벽을 없애고, 월 단위로 부담을 낮추면 더 많은 운전자가 FSD를 사용하게 되고, 이는 테슬라의 자율 주행 데이터 축적과 알고리즘 고도화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기본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빠지면서 소비자 선택권과 가격 상승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