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과 10년짜리 새 안보협정을 맺기 위해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고 현지시간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미국과 맺은 10년 기한의 안보분야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에 따라 매년 38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 협정은 2028년 만료될 예정이라 갱신을 위한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점진적인 현금 지원 축소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스라엘 정부 내에선 단순한 현금 원조가 아니라 군사 및 방산 부문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에 우선 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협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최고 재정고문에서 물러난 길 핀하스는 최근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정 지원보다 파트너십(동맹) 자체가 더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는 연간 33억 달러 규모의 순수 재정 지원, 즉 '공짜 돈'은 MOU에서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는 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갱신될 MOU에 일부 내용으로 명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필요에 따라 추가되는 방식으로 장기 지속성을 갖게 될 양자간 '군사 시스템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하스는 "우리가 돈을 내고, 그들도 돈을 내면, 양측 모두가 이익을 본다"며 "이제 미국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핀하스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 전역에 배치된 미국의 방공망과 전투기들, 그리고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에 폭탄을 투하한 미국 B-2 폭격기 등을 MOU 범위를 넘어서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지원의 사례로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미국의 지원이 존속될 수 있을지, 향후 어떻게 변모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도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대외 원조를 꺼린다. 민주당 진보 진영과 극우 성향의 '마가(MAGA)' 공화당원들 역시 이스라엘에 점점 비판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강경 친(親)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달 초 워싱턴 정가의 변화하는 기류를 반영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원조 체계 변화를 분명히 원하고 있는 만큼 그 일정표를 대폭 앞당기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