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치고 시총 1위 복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텔레콤 주가가 26년 만에 최고가 흐름을 보이며 통신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외국인 매수세와 인공지능(AI) 사업 성과, 신뢰 회복이 맞물리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SK텔레콤 주가는 장중 7만16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14%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3일 6만2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 2000년 7월 이후 26년 만의 최고 종가를 쓰게 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SK텔레콤 시가총액은 14조8420억원이다. 같은 시각 KT 시가총액은 14조18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뒤집혔던 시총 순위가 1년 만에 재역전되며 SK텔레콤은 통신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8거래일 가운데 이틀을 제외하고 SK텔레콤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SK텔레콤 지분 5.01%를 확보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장내매수로 지분을 늘리며 4대 주주에 올랐다. 1조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웰링턴은 가치 투자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권가 시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5% 상향한 8만원으로 제시했다. 통신주 프레임에서 벗어난 평가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사업 성과도 주가 재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이 주축인 정예팀은 LG, 업스테이지와 함께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 매개변수 5150억개 규모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며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인프라 확대도 투자 매력을 키웠다. 아마존웹서비스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도권, 경남, 서남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장기 AI 사업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뢰 회복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비교적 빠른 대응이 이뤄졌고, 이후 시장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KT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국면에서 일부 가입자 이동이 나타난 점도 시장에서는 변수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