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지원 정책은 지양해야...AX 전 과정 케어할 수 있는 정책 必"
공공·행정 분야 중심 사업 전개..."AI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 보일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AI(인공지능)가 우리 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검색증강생성(RAG), 생성형AI, 대형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개념과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꽤나 많다.
이러한 회의론에 대해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올해 AI 활용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포티투마루는 금융, 제조, 엔지니어링,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AI 전환(AX)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동환 대표는 지금까지는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시범 적용되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는 공공·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도입 성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뉴스핌은 김동환 대표를 직접 만나 대한민국 AX의 현주소가 어디이며, 'AX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책은 무엇인지 직접 물어봤다.
◆ "AI 전환, LLM 대비 투자 효율성 월등히 높아...장기적 지원 계획 수립해야"
김동환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AI 전환이 대형언어모델(LLM)에 비해 투자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정부의 AI 정책 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다. 정부는 LG AI 연구원, SK텔레콤 등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에 '국가대표 AI'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고, 해당 기업에 오는 2027년까지 53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동환 대표는 AX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우려하면서도, LLM 대비 적은 투자 금액으로 높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AX라고 강조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김동환 대표는 LLM 개발이 백과사전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AX는 오픈북 테스트라고 비유했다.
AX 분야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양이 LLM 개발 대비 훨씬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수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만으로 높은 성능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김동환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김동환 대표는 3조원의 예산만 투입하더라도 'AI 전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동환 대표는 "LLM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면 이제 더 이상 기술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훨씬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양의 GPU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독자적인 LLM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있지만, 그것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라며 "반면 AX의 경우 요구되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제한된 예산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회성으로 그친 정부 지원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X는 단순히 사업장에 AI를 도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용 범위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가치 창출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등 장기적인 과정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김동환 대표는 "아직 AX 관련 정부 지원책을 보면 AI 도입 시기에만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가 잦다"며 "AX는 비용적인 측면과 아울러 과정에서의 전문성도 매우 중요하다. 일회적인 지원이 아닌 AI 도입 전 과정을 케어해주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고 밝혔다.
◆ "공공 분야 중심 AX 사업 전개...최종 목표는 '알아서 일하는 AI' 출시"
포티투마루는 올해 AX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만큼, 공공·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AX 사업을 전개해 이를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동환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탓에 민간 기업의 AI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공공 분야에서 AI 도입 효과를 보다 신속하게 창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포티투마루는 월드모델에이전트 기술을 연구개발 중으로, 김동환 대표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실제 업무 환경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사이트 기본 설정 등 주변 상황이 바뀌더라도 스스로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을 구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인간처럼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AI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김동환 대표는 "현재는 AI가 상황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주문을 자동화하는 AI가 있다고 하면, 만약 쇼핑몰 사이트가 없어졌다거나 바뀐다면 사람이 직접 기본값을 일일이 정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월드모델에이전트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격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이트가 나와도 이에 맞춰 최적의 선택지를 도출하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실 수준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대표는 "AI는 이제 기업 입장에서 상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티투마루는 특정 분야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닌, 범용적으로 모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들이 포티투마루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프로필>
▲1975년 부산 출생 ▲부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사·석사 ▲전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사업 본부장 ▲전 엠파스 검색개발 실장 ▲현 국가AI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 전문위원 ▲현 국가 AI 대전환 TF 공공AI 전문위원 ▲현 국가AI위원회 기술·혁신 분과 전문위원 ▲현 국가AI전략최고위협의회 AI R&D 분과 전문위원 ▲현 AI 미래 포럼 공동의장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 ▲현 포티투마루 대표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