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등 SAF 혼합 의무화 비율 확대...가격 경쟁력 관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세계 최대 정유사인 중국의 시노펙과 중국항공유료그룹(CNAF)의 합병이 공식화되며, 국내 정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노펙은 생산능력 기준 세계 최대 정유업체이고, CNAF는 항공유 구매·운송·저장·검사·판매·급유 등을 일체화한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운송 서비스 보장 기업이다.
당장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AF는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로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정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시노펙과 중국항공유료그룹의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원유 정제부터 항공기 급유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석유화학·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탄소 규제 강화와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SAF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선제적으로 시장 장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시노펙은 합병을 통해 항공유 공급보장 시스템 등 다방면에서의 우세를 활용해 중간 단계를 줄이고 공급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AF분야 등에서의 기술 연구개발, 산업화 능력, 운송·저장, 국제무역 분야 우세 등을 결합해 항공업 분야 탄소 저감을 돕고 산업망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시노펙은 글로벌 석유 공룡으로 꼽히는데, 몸집을 더 키워 SAF 시장 선점에 나선다면 한국 정유사 입장에선 원가 경쟁력면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탈탄소 시대 친환경 제품 개발 경쟁에서 한국도 투자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정유업계는 지난 2021년 1조원에 불과했던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맞춰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고,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한국도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최소 1% 이상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상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탈탄소시대 SAF는 정유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라며 "결국 누가 값싼 SAF를 먼저 빨리 대량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느냐가 향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