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의장님, 오늘 너무 어렵게 하십니다… 다음에 별도로 하시죠"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두고 전남도의회와 집행부가 마주 앉았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시간이 없다"며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면서 현장이 술렁였다.
역사적인 논의로 평가받는 간담회가 '지사의 조기 퇴장'으로 사실상 파행을 맞았다.

13일 오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의회-집행부 간담회'에는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 30여 명, 집행부에서는 김영록 지사와 윤진호 기획조정실장, 강위원 신임 경제부지사, 행정통합추진기획단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 김 지사가 "4시 30분 방송 토론 출연으로 3시 10분에는 출발해야 한다"며 "오늘은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진행을 맡은 의장이 "40분으로는 책임 있는 답변이 어렵다. 도지사께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제지했으나, 김 지사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일정상 곤란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의원석에서는 "역사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지사가 먼저 나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자리는 간담회가 아니라 통보 자리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이에 "의장님, 어째 오늘 그렇게 너무 어렵게 하십니까?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별도로 하시죠"라고 말해 현장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앞서 김태균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중대한 과제지만, 도의회와 단 한 차례 협의 없이 추진된 것은 도민과 의회를 무시한 행정"이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시면 계획 단계부터 협의하겠다"며 "지금의 행정통합은 시·도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기회"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김 지사의 퇴장 후 도의회 의원들이 남은 채 비공개 회의로 전환됐다. 자리에서 나온 한 도의원은 "지사가 시간을 핑계로 나가는 바람에 의원 질의 절반도 소화 못 했다"며 "이럴 거면 간담회를 왜 여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