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기준의 '3선 단체장 제한' 공백이 노출된 가운데,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출마 여부를 놓고 민주당 원주지역위원회가 깊은 내홍에 빠지고 있다.
3선 시장 출신인 원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강원 공약 이행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역 현안을 짚는 한편, "내년 제9회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시민 여러분께 제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저울질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당시 그는 "이번 기자회견은 당장 출마 선언을 위한 자리는 아니지만, 원주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었다"며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원주지역 민주당 내부에서는 세대교체와 공천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원주시장 3선을 지낸 데다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과 철회,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 출마까지 이어 온 정치 이력이 있는 인사가 다시 같은 자리를 노리는 것이 "정치 신인 육성과 세대교체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잇따르는 상황이다.
논란의 배경에는 민주당이 확정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 기준 및 방법(안)'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기준은 재선 기초의원의 가번(1번) 공천을 배제하는 조항을 담고 있지만, 3선 단체장의 재출마를 제한하는 규정은 포함하지 않아 "장기간 같은 자리를 맡았던 단체장에게는 사실상 길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원주지역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원 전 시장의 연령과 경력을 감안하면 이제는 다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후배 정치인들을 키우고 조언하는 역할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당원은 "3선을 지내고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도 도전한 인사가 계속 같은 자리에 나서는 모습이 원주시민들에게는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구태'로 비칠 수 있다"며 "당 지도부와 지역위원회가 세대교체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검증된 전직 시장의 재등판 가능성까지 제도적으로 막는 것은 오히려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핵심당원은 "재선 시·도의원은 가번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3선 단체장의 재출마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공천 기준이 과연 공정한지 의문"이라면서도 "원 전 시장의 출마 여부는 최종적으로 시민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원 전 시장의 가세 여부는 민주당 원주시장 경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구자열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과 곽문근 인사를 중심으로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원 전 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3파전으로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당원들은 "경선이 다자구도로 흐를수록 내부 경쟁이 과열되고, 본선에서 국민의힘 원강수 현 시장과 맞설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특정 인물의 출마 여부를 넘어 민주당 공천 시스템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역 정치 관계자는 "3선 단체장 재출마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공천 시즌을 맞게 되면, 원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며 "원주 사례가 향후 민주당 공천 룰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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