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가 이르면 이번 분기 안에 엔비디아(NASDAQ: NVDA)의 인공지능(AI) 칩 H200 일부 수입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는 상업적 용도에 한해 현지 기업들이 엔비디아로부터 H200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군, 민감한 정부 기관, 핵심 인프라, 국유기업에는 해당 칩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금지 대상 기관이 H200 사용을 요청할 경우, 중국 당국이 개별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적용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민간 기업이라 하더라도 국가 기관이나 국유기업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0 칩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문을 열 경우, 엔비디아는 수년 만에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사이, 화웨이와 캄브리콘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실제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도 H200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각각 20만 개가 넘는 H200 칩 구매 의사를 엔비디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오픈AI 등 미국 AI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AI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200은 엔비디아가 2023년 출시한 '호퍼(Hopper)' 세대 칩으로, 최신 블랙웰(Blackwell) 라인보다는 한 단계 낮은 구형 제품이지만 중국 수출용 H20 보다는 6배나 성능이 뛰어나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AI 칩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H200은 수출이 허용된 제품군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H200 수입 허용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은 현재 반도체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최대 7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추가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기술 경쟁력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구형 엔비디아 AI 가속기조차도 화웨이의 최신 제품보다 성능 면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