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릴레이, 이익 구조 개선 주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마진 초고압·해저케이블 프로젝트 매출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미주 지역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4분기 실적 가시성 확대…고마진 프로젝트 반영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앞선 분기 실적 흐름과 사업부별 구조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초고압·해저케이블과 산업전선 부문에서는 주요 프로젝트 종료와 매출 이월 영향으로 일시적인 둔화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고마진 프로젝트 매출이 4분기부터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말부터 미주 지역 고수익 물량이 늘어났고, 초고압·해저케이블 역시 매출 이월 물량이 4분기에 집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504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8340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 대비 각각 13.9%, 72.9%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투자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2공장도 착공했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팔로스호 확보와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법인 대한오션웍스 인수를 통해 설계·제조·시공을 아우르는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 실적 이후에도 이어지는 북미 수주 흐름
실적 개선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수주 측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한전선의 미국 법인 T.E.USA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리버사이드 지역의 230kV급 초고압 송전선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수주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대한전선은 해당 사업을 설계부터 생산·포설·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풀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수주는 대한전선이 미국 시장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미국 내 500kV HVAC 전력망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데 이어, 320kV급 HVDC 전력망과 대도심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 등 고난도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며 입지를 넓혀 왔다.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AI 전력 수요 확대, 중장기 수주 환경 우호적
업계에서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송전망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간 전력 수요는 2024년 약 4100TWh에서 2030년 5000TWh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초고압·해저케이블 경쟁력을 확보한 대한전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마진 회복 국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2027년 이후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 레벨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HVDC 턴키 수주 역량 확장을 통한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