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 보좌관의 '현수막 훼손 사주' 의혹에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 시내 곳곳에 게시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의원의 새해 인사 현수막 20~25개가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 일괄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40대 남성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주철현 의원실 지역 보좌관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수고비 명목으로 10만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철현 의원은 범인이 검거된 29일 오후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신 의원 여수 지역 신년 현수막 훼손을 사주한 김 모 지역 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해당 보좌관에게 경찰에 자수해 수사를 받을 것을 지시했고 훼손된 현수막에 대해서도 즉시 복구 절차를 진행하도록 업체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참담하고 답답하다"며 "신정훈 의원께 직접 전화를 드려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보좌관의 범행 사주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지시했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의 일탈"이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고 수고비 10만원의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피해를 입은 신정훈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수 지역에 부착된 여러 정치인의 현수막 가운데 유독 본인 현수막만 집중적으로 훼손·철거됐다"며 정치적 의도와 배후를 강하게 의심했다. 그는 "정치 경쟁을 둘러싼 비열한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철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주철현 의원과 신정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 사건은 '전남지사 선거 전초전'이라는 해석과 함께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