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유신모의 외교포커스] 한·일 위안부 합의 10년···'도덕적 우위' 잃은 한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가장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 대일외교 실패 사례'
가해자가 피해자에 합의 이행 압박하는 '초현실'
폐기하지도 이행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상태 유지
그 사이 생존 피해자는 46명에서 6명으로 줄어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합의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엄존하는 역사적 사실을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고 선언한 합의 자체도 문제였지만 한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후속 조치가 중단되면서 있으나 마나한 합의가 됐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2015.12.28

이 합의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일 외교 중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문제 제기는 합리적이 않았고 협상 과정에서는 피해자를 포함한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또 도출된 결과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이 합의는 현재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남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중이다.

◆위안부 합의의 의미와 한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합의를 통해 일본은 "책임을 통감한다"는 표현과 함께 공식 사죄를 언급했다. 무엇보다 일본이 제공한 10억엔은 민간 기금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예산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전에 있었던 일본의 위안부 관련 조치 중 가장 진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정부의 책임을 분명하게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기시다 외무상은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군이 잘못한 것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요상한 화법이었다.

또한 일본 정부예산을 피해자 존엄 회복과 상처 치유에 사용하도록 했지만 일본 측이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설립한 지원재단에 기부하는 형태였다.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을 가해자인 일본이 직접 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일본의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상응 조치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윤 장관은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했다.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지 10년을 앞둔 지난 24일 오전 정의기억연대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한일합의 전면 무효·소녀상 테러 처벌·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를 개최하고 있다. 2025.12.24 yym58@newspim.com

이 합의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반발했다. 시민단체는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과 배상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국민들은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된 점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10억엔을 내놓고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통보하는 일본의 오만한 방식에 분노했다.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접근법

사실 이같은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무엇 때문인지 취임 초기부터 퇴로가 없는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도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 안되면 일본 총리와 만나지도 말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었는데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한·일 관계의 입구를 거대한 바위로 틀어막았다.

한·일 관계의 최대 난제인 위안부 문제 해결을 대일 외교 출발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것은 커다란 판단 착오였다. 당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한·미·일 협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의 대일 접근법은 외교적 입지를 스스로 좁힌 자충수여서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결국 박근혜 정부는 스스로 빠져든 위안부 문제의 덫에서 벗어날 방법을 서둘러 모색해야 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면서 완전히 다른 기조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역사 수정주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기대 이하의 위안부 합의가 곧 나올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였다. 합의 이후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박 대통령의 항변인지 자화자찬인지 모를 주장은 국민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문재인 정부 대일외교 실패의 출발점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강력히 비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 합의의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지적하며 합의 과정을 검증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이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폐기를 시사했다. 결국 일본의 정부예산 출연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함으로써 합의 이행을 중단했다.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냉랭한 표정으로 지나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9.06.28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를 미국이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일본의 반발은 무시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압박을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위안부 합의 재협상 요구를 접고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는 위안부 합의의 운명이 바뀌지는 않았다. 문재인 정부 동안 위안부 합의는 아무 것도 이행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대안을 제시한 것도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국민 정서를 의식해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고 재협상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이후 한·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일본과 관계 단절 상태에 빠졌다.

대일 외교에 정통한 관료 출신의 일본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 재검토 때문에 대일외교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가 잘못된 합의라는 점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지만, 비판에 그쳤어야 했다"면서 "합의를 깨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일 외교가 어려워진 잘못을 전임 정부에 돌리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전략을 썼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반경이 훨씬 넓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거사 '도덕적 우위' 무너져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이행 중인 것도 아니고 깨진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공중에 떠 있다.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 재단이 해산됐지만 일본 정부가 제공한 10억엔은 돌려주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돈을 돌려주면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깼다는 것이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방향이 서 있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8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13차 수요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8.13 ryuchan0925@newspim.com

한·일 양국 간에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있다. 딱히 해결책이 없어 손대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한·일 관계 전체를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가 간 약속이므로 뒤집지는 않겠다"고 했다. 합의를 인정하지만 이행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위안부 합의는 이처럼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존재가 됐다. 이 때문에 합의 이후 위안부 문제는 오히려 더 꼬이고 있다. 10년 간 한·일 간 위안부 문제 논의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나 방향성도 없다. 그 사이에 합의 당시 46명이던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계속 줄어들어 이제 6명만 남은 상태다.

이 합의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본이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말할 때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당당히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게는 틈만 나면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이에 따른 국내적 혼란은 인류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의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초현실적 상황의 근거를 제공했다. 대일 외교에 오래 종사했던 퇴역 외교관은 "한·일 과거사 문제는 한국이 절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가진 사안"이라며 "한국 정부의 일관된 전략 부재와 감정적인 국내 주장 등으로 이같은 도덕적 우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