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워싱턴 내셔널스가 메이저리그 판을 흔드는 인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엔 단장 자리다. 선택은 서른한 살,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든 젊은 프런트 리더를 발탁했다.
ESPN과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워싱턴이 애니 킬람비를 신임 단장으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단장 가운데 최연소다.

킬람비는 UC버클리 출신의 통계 분석 전문가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5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프런트 핵심 보직까지 빠르게 올라섰다. 2021년에는 만 27세의 나이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부단장에 발탁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의 변화는 단장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팀은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성적은 66승 96패.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14위였고,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반기 부진이 길어지자 지난 7월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체제와 결별이었다.

이후 선택은 '젊음'이었다. 워싱턴은 9월 말 보스턴 레드삭스 부단장이던 폴 토보니(35)를 야구 운영 사장으로 데려왔고, 토보니는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블레이크 부테라(33)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부테라는 1972년 프랭크 퀄리시 이후 메이저리그 최연소 감독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킬람비 단장까지 합류하면서 워싱턴은 사장–감독–단장이 리그에서 유례없는 최연소 라인업을 만들었다.
실패하면 무모한 도박으로 남겠지만, 흐름을 바꾼다면 메이저리그 인사 트렌드를 뒤흔드는 선례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워싱턴의 성적이 궁금해진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