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부담 주장, 복지 축소하라는 것"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마포구는 17일 오후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C 환승역이 제외된 대장홍대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DMC역 신설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일부 정치권이 주장한 지자체 원인자 부담 설치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2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장홍대선은 부천시 대장신도시와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20km 길이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15일 착공식이 진행됐다.
마포구는 대장홍대선 사업 초기부터 DMC 환승역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해당 주장은 배제된 채 사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서울시와의 논의 과정에서도 DMC 환승역 신설을 요청해왔다.
2023년에는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DMC 환승역의 필요성을 전달했으며, 이후 다양한 경로로 DMC역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런데도 DMC 환승역이 제외된 것은 상암·수색 일대의 교통수요와 주민 이동권 보장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 마포구의 입장이다.

앞서 마포구는 2024년 DMC 환승역 신설 타당성 용역을 시행했다. 롯데몰 개발, 상암DMC 랜드마크 조성, 서울링 조성, 수색·DMC 일대 지구단위계획, 성산시영 재건축 등 5개 개발계획을 반영해 수요를 예측·분석한 결과, 경제성 지표(B/C)가 1.01로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마포구는 향후 국토부와 서울시에 DMC 환승역 설치의 절실함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적·재정적 쟁점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주도적으로 이어가며 대장홍대선에 DMC역 신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서울시가 400억, 마포구가 400억 원을 부담하면 DMC역 설치가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업 성격과 구의 재정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책임전가 식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2025년 본예산 기준 구 일반회계 규모는 8053억 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18위 수준이다. 예산의 50% 이상은 사회복지 분야로 투입되는 구조로 고정 지출이 높다. 예비비 확보율 또한 25개 자치구 중 16위로 여유 재원도 크지 않은 실정이다.
박 구청장은 "400억 원을 추가 부담하라는 주장은 복지, 돌봄, 안전, 청소, 공공시설 운영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지연하라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이는 법적 성격과 광역적 편익, 각 주체의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임을 분담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홍대선 노선 가운데 홍대에서 상암역까지 마포구 관할 구역 부분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범위를 찾아 소송도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DMC 환승역의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고, 타당성까지 확보했다"며 "주민의 편의와 이익, 서부권 교통의 미래를 위해 DMC 환승역 설치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