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가맹점이 교두보...네이버·토스와 경쟁 전망
쿠팡 보안 리스크 부담...안면인식 기능 단말기 시험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쿠팡이 조용히 간편결제 사업 확장 준비에 나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김범석 쿠팡Inc 최고경영자(CEO)가 국회 청문회 등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는 결제 생태계 확장 움직임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페이의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전용 앱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쯤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쿠팡페이는 쿠팡 이용자들이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내에서 결제할 때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번 통합결제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한된 쿠팡페이의 쓰임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하드웨어) 출시도 저울질하고 있다. 쿠팡은 기존 자영업자들 대상으로 판매관리시스템(POS)인 '쿠팡POS'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비자 대상 쿠팡페이 전용 결제단말기를 새롭게 추가, 쿠팡 결제 생태계를 오프라인으로 더욱 확대하는 방향이다.

업계에선 쿠팡의 간편결제 사업 확대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쿠팡이 보유한 대규모 이용자 트래픽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쿠팡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300만명에 달한다. 또한 쿠팡은 배달앱인 쿠팡이츠를 중심으로 가맹점 관리 및 POS사업을 전개, 광범위한 가맹점 데이터와 관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간편결제 및 결제단말기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두루 갖춘 셈이다.
쿠팡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공식 진출할 경우 네이버페이, 토스 등 페이사들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간편결제와 결제 단말기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직접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간편결제 단말기 시장에서는 토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토스는 2023년 결제단말기 사업에 뛰어든 이후, 올해 9월 안면인식 결제 기능 탑재한 '페이스페이'버전을 공식 출시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지난 11월 안면인식 기능 페이스사인(Facesign)을 적용한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공식 출시하고 가맹점 모집을 본격화했다.
반면 또 다른 간편결제 강자인 카카오페이는 QR 결제에 집중하며 단말기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관련해 간편결제 단말기 사업은 초기 설비 투자와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지만, 단기간 내 수수료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간편결제 단말기 시장은 네이버·토스·쿠팡의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간편결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쿠팡의 보안 신뢰성 저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쿠팡의 정보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간편결제 단말기 시장 경쟁이 안면인식 등 비접촉·생체인증 기능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안리스크는 쿠팡의 간편결제 사업 확대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를 통해 구축된 가맹점 영업망과 관리 인프라를 활용하면 결제 단말기 사업 확장성이 충분해 보인다"며 "추가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유리한 조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